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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출판40

동해에도 석양이 있나요(예서의시013, 김영현 시집) 동해바다 어느 나릿가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헌정하다 김영현 시인의 시집 ≪동해에도 석양이 있나요≫가 ‘예서의시013’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시인의 시집 ≪바다의 일생≫ 이후 14년 만에 출간된 두 번째 시집이다. 강원도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하고 형상화한 부분이 유독 돋보이는 시집이다. 마치 큰 부채를 탁 펼치면 한 편의 장편 서사시가 보일 것이고 또 생생한 다큐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특히 이번 시집 곳곳에 등장하는 바다와 관련된 사람들의 삶이나 풍경이나 기억에 대한 시인의 절제된 시선과 성숙한 사유도 이 시집의 큰 미덕이며 매력일 것이다. 덧붙여서 동해바다 혹은 7번 국도의 어느 ‘나릿가’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헌정’하는 이 구.. 2021. 8. 18.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김태경 시집, 예서의시016 이 푸른 별에서 맺은 인연, 비밀의 숫자 만들어 아내에게 바치다 이 푸른 별에서 맺은 인연을 비밀의 숫자로 만들어 살아온 아내를 위한 시였고, 이는 함께 살아온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요, 훗날까지 살아가면서 늘 되새겨보는 말 없는 약속의 의미를 담은 사랑의 고백 같은 시집이 세상에 나왔다. 이 시집은 ‘가족이란 무엇일까, 인간이 왜 고향으로 회귀하려고 하는 걸까, 여행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삶과 죽음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등 나날살이(삶)의 원초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만나는 소소한 일상을 시로 표현한다.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 / 이 별에서 처음 만나던 날을 / 날마다 당신의 기억을 누르며 들어간다 / 문을 열 때마다 / 함께 걸어온 길을 각인시켜 주는 비밀.. 2021. 7. 26.
페루에 가실래요?(박세현 산문소설) 산문소설 ‘페루에 가실래요?’ ‘페루에 가실래요?’(박세현 산문소설, 2021.06.30, 예서 발행) 12권의 시집과 7권의 산문집을 인쇄한 시인 박세현이 쓴 산문소설이다. 이 소설은(혹은 소설로 규정될 여지가 있다면) 시인의 산문에 픽션이 피처링된 형태의 글이다. 내레이터인 시인이 고향 바닷가에서 자신의 분신인 시인과 만나면서 일상은 계속 비논리적으로 펼쳐진다. 의문의 여자가 등장해 시인을 비난하기도 하고, 항구 주변에서 카페 ‘페루’를 운영하는 주인과 서빙하는 여인도 앞뒤 맞지 않는 비현실적인 행적을 보여준다. 시인이자 퇴직교수인 ‘나’는 전철역 통로에서 재고로 남은 자신의 시집을 떨이로 직판하면서 생뚱맞은 현실과 직면한다. 남의 차를 훔쳐 타고 달아나다가 꿈에서 깨어난 뒤 시인은 낯선 여자로부터 .. 2021. 7. 2.
미래는 꿈꾸는 대로 온다(윤정용 문화에세이, 세상과소통하는지혜 003, 예서 발행) 세상을 조금 삐딱하게 보아라. 하지만 미래를 비관하지 말자. 미래는 꿈꾸는 대로 온다. 이 책은 총 30개 꼭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화비평집 또는 문화평론집이다. 각기 다른 책과 영화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일종의 리뷰이다. 이 책의 핵심은 “세상을 조금 삐딱하게 보아라. 하지만 미래를 비관하지 말자. 미래는 꿈꾸는 대로 온다”이다. 이 책은 학문적이지도 않고 실용적이지도 않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책과 영화에 대한 주장과 생각이 전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러나 만일 누군가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을 통해 자기만의 책읽기, 영화보기 방법을 가졌으면 한다. 이 책은 ‘그냥’의 기록이다. 어떤 영화와 책은 아주 오래 전에 보거나 읽었고 또 어떤 영화와 책은 비교적 최근에 보고 읽은 것이다.. 2021.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