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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출판40

어머니(박민형 장편소설) 가족극장 너머의 인간극장, 그리고 어머니 이야기 이 책은 의 한 문장을 인용하며 첫 페이지를 연다. “얘야, 네 부모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 3장 12절) 어머니 효심은 졸지에 남편을 잃고 청상이 된다. 친구인 숙희의 가게를 도우며 홀로 삼남매를 키워 낸다. 장성한 삼남매는 짝을 찾아 가정을 꾸리게 되고 어머니는 집을 팔아 자식들의 보금자리를 꾸려준다. 그렇게 삼남매를 떠난 보낸 어머니는 전셋집을 얻어 홀로 지내게 되는데…. 남편처럼 의지하고 살았던 큰아들 상길이 운영하는 치킨집이 어려워지면서 어머니에게 손을 벌린다. 어머니는 전세 보증금을 빼서 큰아들에게 주고는 월세 집으로 나앉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진다. 어머니는 긴 수술.. 2022. 4. 1.
유리언덕(장혜영 장편소설) 첫눈에 반한 두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영화처럼 전개되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경계선: 유리언덕 첫눈에 반한 두 청춘 남녀가 있다. 서다요와 한태주의 사랑 이야기가 영화처럼 전개된다. 다요는 효도에 묶여 (부친의 부도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한) 정략결혼의 제물이 되고, 한태주는 사랑에 묶여 그녀(다요)의 효심을 존중해 다른 여자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절망한 다요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그것을 목격한 한태주의 친구는 자신을 강간한 계부와 화해하는 조건으로 협력업체 선정 허락을 받아낸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결혼에 성공한다. 욕망과 도덕이 타협한 결과물이다.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인간이 욕망만 추구한다면 동물에서 한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이 동물이면서도 인간일 수 있는 이유는 .. 2021. 12. 31.
재즈를 마시며 와인을 듣다(박용재 시집, 예서의시014) 와인은 천천히 리듬을 타며 듣는 재즈 같다 이 시집은 박용재 시인이 1987년부터 홍콩부터 2019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여행에 발목 잡히기 전인 인도까지 30여 년간 일과 여행으로 만난 세상 사람, 공간, 예술, 그리고 개인적인 추억을 담은 여행시집이다. 지은이 박용재 시인은 코로난 팬데믹으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서재를 정리하다, 일과 여행에서 메모해둔 여행 기록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옛 여행지의 추억을 생각하며 지난 30여 년 동안 수첩에 기록된 것들을 정리하면서 과거로의 상상 여행을 떠난다. 이 시집은 시인이 남긴 발자취들을 생각하며 쓴 여행 시집이다. 시인은 그리스에서 신(神)에게 질문하고, 런던에서 현대미술을 묻고, 뉴욕에서 재즈에 빠진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연극, .. 2021. 12. 31.
봄벗(이채현 시집, 예서의시017) 생명을 품어온 것들이 발아하듯 봄벗을 맞이하기를 희망하다 사랑, 그 모를 사람, 그 모를 붉은 벽돌 쌓으려는데 희생, 그 모를 당신, 그 모를 빛이 스미는 어둠 -시 전문 시인은 에서 “사람이 절망임에 이르렀을 때 내 등불이 꺼져갈 때/ 어둠이 드러낼 때까지 있기로 했다.”고 울먹이고 있다. 이 맥의 진원은 앞의 시 에서 드러나고 있는데, 인간적 사랑에 대한 불신과 회의이며 이것은 신 존재의 사랑에의 의혹으로까지 파장이 인다. 내심 견고한 벽돌을 쌓아 성(城)을 만들어 고립되려고 하는 계획에 이르나 마음 한 곁을 두드리는 차마 외면할 수 없는 희생이라는 사랑의 진면목이 내부를 균열시키고 일어 혹독히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기로 한다. 사랑에도 뼈가 있어야겠습니다. 참 바름 옳음 곧음 굳음 질김 대참 사랑에도.. 2021. 12. 14.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박천순 시집, 예서의시018) 눈으로 들어온 풍경이 몸의 적막을 깨우고 마음을 흔들다 박천순 시집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는 눈으로 들어온 풍경이 몸의 적막을 깨우고 마음을 흔들어 내가 완성되는 과정이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이 풍경에는 아름다운 자연뿐 아니라 치열한 삶의 모습도 포함되어 있다. 이 시집은 ‘하루는 가늘다’라는 시로 문을 연다. 그리고 총 5부로 나누어져 있다. 여는 시 는 부질없이 바쁜 나날 속에서 위태하게 건너가는 허리는 아프고 가늘 수밖에 없음을 말한다. 손을 펴서 무언가 잡으려고 하지만, 읽을 수 없는 우주는 대답 없이 저물어간다. 그럼에도 하루는 포기하지 않는다. 피 흘리면서도 안식을 줄 바닥에 뿌리내리기 위해 몰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부는 주로 ‘가족의 사랑’ 시를 중심으로 엮었다. 에 나오는 어머니의 .. 2021. 12. 14.
필멸하는 인간의 덧없는 방식으로(박세현 산문집) 문장 속에서 엇박자로 출렁대는 산문집 ≪필멸하는 인간의 덧없는 방식으로≫는 시인 박세현의 산문집이다. 목차가 없는 일기체로 쓰여진 산문이다. 고백적이면서 시적이고, 자유로우면서 도발적이다. 시와는 다른 싱싱함과 활달함이 문장 속에서 엇박자로 출렁대는 산문집이다. 지갑을 열고 책을 펼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책 속으로 ] 훗날 누군가 나의 전기를 쓰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런 날을 대비해, 전기 작가를 속이기 위해 오늘을 산다. 시를 쓰고, 산문을 쓰고, 산문소설도 쓴다. 전기 작가는 전기 집필을 위해 자료조사를 할 것이고, 나와 상관 있다고 판단되는 지인들의 의견을 수집할 것이다. 전기 작가는 몇 가지 난점을 자기 식으로 해석하고 봉합할지도 모른다. 우선은 별 도움이 안 될 것이 뻔한 지인들의 인터.. 2021. 11. 10.
김종삼을 생각하다(강세환 시집, 예서 발행) 김종삼 시인을 위한 헌정 시집 강세환 시인의 열 번째 시집 ≪김종삼을 생각하다≫가 ‘예서의시 19’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김종삼과 김종삼 생각과 김종삼과 관련된 시’로 도배하였다. 제1부 12편의 신작시는 물론이거니와 제2부, 제3부 14편도 그동안 저자의 여러 시집에 수록된 시들로 역시 ‘김종삼과 김종삼 풍경’일 뿐이다. 그리고 또 김종삼과 관련된 기성시인들의 작품을 찾아 읽으며 김종삼과 한국 시와 시인들의 삶에 대한 단상(斷想)을 꼼꼼하게 옮겨놓은 시인의 산문도 실려 있어 시의 맛과 산문의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특히 ‘김종삼 생각’으로 일관된 산문에서는 시인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과 통찰력을 곳곳에서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김종삼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된 이.. 2021. 11. 10.
너의 경우(이미란 소설집)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자기 자신도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독자들은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왠지 자기 자신도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 소설 속 안처럼, ‘너’처럼,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어줄 ‘나’처럼 두루마리 치유법을 실행해보고 싶은 욕망이 서서히 커지는 것을 느낀다. 이 세상 누구라도 가슴 한켠에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2인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미란 작가의 소설 쓰기가 결국 이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싶다. 끊임없는 독자와의 대화, 작품 속 허구 세계로의 유혹적인 초대, 희망을 향한 묵묵한 발걸음 같은 것 말이다.”(장두영 문학평론가) 이 책 ≪너의 경우≫는 아직도 많은 독자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이인칭 단편소.. 2021. 10. 8.
정석교 시선집(예서의시015, 정석교 시집) 생업과 시업을 견디어낸 한 시인의 역정 조명 정석교 시인의 ≪정석교 시선집≫이 ‘예서의시015’로 출간되었다. 이 선집은 시인의 생전의 시집 ≪겨울 강 푸른 뜻≫(2020) 등 일곱 권에서 뽑아 엮은 것이다. 이 선집을 통해 강원도 삼척이라는 특정 지역에 뿌리를 두고 생업과 시업(詩業)을 견디어낸 한 시인의 역정(歷程)을 비춰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학에 대해 초지일관 흔들리지 않고 일목요연하게 투철하게 가꾸어나간 시인의 시정(詩情)과 열정과 순정(純情)을 선집 곳곳에서 목도하게 될 것이다. 비록 시인이 이 땅에 두고 간 시의 전편(全篇)을 음미하고 통독하진 못한다 해도 이렇게나마 시인의 육성(肉聲)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그의 몸으로 감당했던 그 당면 문제들과 함께 그는 그곳에 .. 2021.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