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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27

조선통신사의 길에서 오늘을 묻다: 조선통신사 국내노정 답사기 국내에 남아 있는 조선통신사의 유적과 유산에 대한 최초의 답사기 발간 최근 조선시대에 일본으로 파견된 통신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한일 양국에서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일본 측에서 촉발된 이 움직임은 심포지엄과 연구포럼이 잇달아 개최되는 등 등재를 위한 추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는 조선통신사를 통한 한일문화교류의 의의를 선양하는 뜻 깊은 기획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유산의 비대칭성이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말하자면 일본에는 조선통신사가 남긴 각종 시문과 필담창화집 등이 많이 남아 있고 유물과 유적지가 잘 보존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조선통신사 관련 유물과 유적에 대한 조사가 활발하지 않아 현황파악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적어도 형평성을 유지하고 공동등재.. 2023. 7. 14.
임술년도 조선통신사 봉행매일기 번각(다사카 마사노리, 이재훈 편저) 1682년 임술년 일본에 파견된 조선통신사 통신사를 맞이했던 실무책임자인 쓰시마번(対馬藩)의 봉행(奉行)이 쓴 매일기를 번각하다 이 책은 1682년에 일본에 파견된 7번째 조선통신사가 쓰시마번을 출발하고 다시 쓰시마번으로 돌아오는 3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에, 통신사의 경호를 비롯하여 음식부터 탈것까지 전반적인 모든 것을 관리하던 실무책임자 봉행이 쓴 매일기로, 통신사행에서의 의식, 복장, 통신사의 요구사항, 각종 갈등과 사건 사고 등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파견된 12차례의 통신사 가운데 7번째에 해당하는 1682년의 임술사행은, 총책임자인 삼사(三使)들의 기록이 한 권도 남아 있지 않은 유일한 사행에 해당한다. 다행히 역관들의 기록이 남아 있어 사행이 돌아가는 흐름은 충분히.. 2022. 6. 7.
일제강점기 어문 정책과 어문 생활(일제강점기 어문 정책과 어문 생활 1)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를 중심으로 한 어문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 1895년 근대식 학제가 도입된 이후 10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국어교육사 분야의 연구는 기초 자료 수집과 정리가 매우 미진하다. 또한 교육 관련 법령이나 학제 변천 과정도 뚜렷이 알기 어려웠으며. 시대별 교과서 발행 실태를 조사는 일도 쉽지 않았다. 강윤호(1973). 박붕배(1987. 1997). 김규창(1987). 이종국(1991) 등의 선행 연구가 있어서 어느 정도 윤곽은 잡을 수 있었지만. 근대계몽기(1880~1910). 일제강점기(1910~1945). 건국 과도기(1945~1955). 교육과정기(1955년 이후)를 이어가는 긴 시대에 ‘어문 정책’. ‘어문 생활’. ‘교육 법령’. ‘교육 제도’. ‘교과서’ 등을 포괄적으로 연구하.. 2021. 5. 10.
한글 고문서 연구 한글 고문서를 통해 본 조선 사람들의 삶 엿볼 수 있어 앞으로 좀 더 미시적으로 한국어 변천사와 특성을 규명해야 할 것 개별 언어란 항상 주변 언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발전한다. 중국의 한어뿐만 아니라 고려시대의 몽골어나 만주어와 유구어와 같은 주변 국가 언어의 영향도 받아 왔다. 또한 일제강점기를 경유하면서 일본어와 영어는 한국어에 많은 영향을 주고받아 왔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많은 학자들이 한국어 변천사의 큰 그림을 그려냈다면 앞으로는 좀 더 미시적으로 한국어의 변천사와 특성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언어는 문화 사회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언어를 통해 당대의 지식 체계를 이해하고 또 사람들이 살아온 일상생활의 미시사에 접근할 수가 있다. 앞으로는 한국어.. 2021. 4. 9.
조선이 남긴 그림들 01: 25명의 조선시대 화가와 360여 점의 그림을 만나다 25명의 조선의 화가와 360여 점의 그림을 만나다 강희안(姜希顔), 강희맹(姜希孟), 안견(安堅), 이상좌(李上佐), 신사임당(申師任堂), 김시(金禔), 이정근(李正根), 황집중(黃執中), 함윤덕(咸允德), 회은(淮隱), 윤인걸(尹仁傑), 이숭효(李崇孝), 이흥효(李興孝), 이경윤(李慶胤), 이정(李霆), 이영윤(李英胤), 어몽룡(魚夢龍), 최명룡(崔命龍), 윤의립(尹毅立), 윤정립(尹貞立), 이계호(李繼祜), 이정(李楨), 김식(金埴), 이징(李澄), 조속(趙涑) 등 25명의 조선시대 화가와 360여 점의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책이 세상에 나왔다. 출생년 기준 1400~1599년의 화가와 작품의 특징 그림을 모아 시대순으로 배열하는 것은 의미가 큰 작업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역사와 .. 2021. 3. 22.
쉽게 읽는 석보상절 제11 ≪석보상절≫ 권11 주해 이 책은 ≪석보상절≫ 권11의 내용을 현대 국어로 옮기고, 이 책에 쓰인 언어를 형태소 단위로 분석한 책이다. ≪석보상절≫ 권11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15세기 중엽의 중세 국어의 모습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석보상절≫ 권11의 내용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이 석제환인(釋提桓因)의 청(請)에 따라서, 도리천(忉利天)의 환희원(歡喜園)에 가서 어머니인 마야부인(摩耶夫人)을 위하여 설법하였다.(제1장~제5장) 둘째, 석가모니 부처님이 지장보살(地藏菩薩)에게 일러서, 사바세계(娑婆世界)에 미륵불(彌勒佛)이 나타날 때까지 후세의 모진 중생(衆生)을 제도하라고 부촉(咐囑)하였다.(제5장~제10장) 셋째,.. 2021. 3. 5.
쉽게 읽는 석보상절 9 불교와 15세기 국어를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 ≪석보상절≫은 조선의 제7대 왕인 세조(世祖)가 왕자(수양대군, 首陽大君)인 시절에 어머니인 소헌왕후(昭憲王后)를 추모하기 위하여 1447년 경에 편찬하였다. ≪석보상절≫에는 석가모니의 행적과 석가모니와 관련된 인물에 관한 여러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불교를 배우는 이들뿐만 아니라, 국어 학자들이 15세기 국어를 연구하는 데에도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특히 이 책은 한문 원문을 국어 문법 규칙에 맞게 번역하였기 때문에 문장이 매우 자연스럽다. 따라서 ≪석보상절≫은 훈민정음으로 지은 초기의 문헌임에도 불구하고, 당대에 간행된 그 어떤 문헌보다도 자연스러운 우리말 문장으로 지은 문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중세 국어 학습자들이 ≪.. 2021. 3. 5.
계몽의 주체로서 근대 지식인과 유학생(한국 근현대 학문 형성과 계몽운동의 가치 03) 계몽 운동의 주체가 누구이며,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근대 지식 형성 과정에서 ‘국가’에 대한 인식, ‘인민’ 또는 ‘국민’에 대한 자각이 이루어진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당시의 지식인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규명하는 문제는 계몽 운동의 주체가 누구인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일제 강점기의 유학생 실태와 계몽 담론을 살피는 일은 한국 계몽 운동의 주체와 의미, 그 한계를 고찰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제1장에서는 이른바 개화 지식인과 보수적인 지식인의 정신세계를 살피는 데 중점을 둘 것이며, 성리학적 전통이 개신 유학파의 애국계몽론으로 이행되는 과정을 논의하였다.근대 이전의 지식과 계몽 정신의 성격을 바탕으로 제2장에서는 근대 지식인을 유.. 2021. 1. 15.
일제 강점기 계몽운동의 실제(한국 근현대 학문 형성과 계몽운동의 가치 06) 일제 강점기의 계몽운동은 지식 보급과 다양한 민중운동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계몽운동은 민중교화(敎化)를 위한 문자보급운동을 떠올린다. 이는 일제 강점기 농민이 민중의 대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문맹퇴치가 급선무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계몽의 본질은 몽매한 대중에게 지식을 보급하고 의식을 개혁하는 데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국의 계몽운동은 개항 이후 근대 학문이 형성되면서 각종 단체가 출현한 데서 출발한다. 독립협회가 조직되고 근대식 학교의 학생 단체가 출현하며, 일본으로 관비 유학생을 파견하고, 아울러 각종 지식 전파 매체가 출현하면서 계몽운동이 본격화되었다. 특히 국권 침탈기에는 지식층과 학생을 중심으로 각종 학회가 등장하고, 국권 침탈에 맞서 ‘애국’과 ‘민족’을 .. 2021.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