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서출판48 그래도 시와 정치를 위하여__강세환 산문집 담론도 대안도 없는 사회를 향한 단상(斷想) 강세환 시인의 신작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그래도 시와 정치를 위하여≫(예서) 책 제목에서 보듯이 시와 정치에 대한 사유의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넓고 크다. 그러나 한국 시는 담론이 사라졌고 한국 정치는 대안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 특유의 ‘열정과 통찰’과 ‘담론과 대안’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작가의 안목과 역량을 또 한 번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권두의 시작하는 말을 보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잡생각’ 운운 했지만 시에 대한 사유는 소위 ‘아버지의 언어’에 대한, 또 과거의 언어와 문법에 대한 반성과 부정적인 입장일 것이다. 그 반성과 부정은 또 많은 침묵 혹은 고민의 결과물일 것이다. 모처럼 생각하는 맛과 읽는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2024. 12. 31.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몰라도 후회 없이 살았습니다__유수임 산문집 “엄마 팔은 12개 달려 있어요!” “아마도, 엄마 팔이 15개면 될 것 같아요!” 맞아요. 딸아이 말처럼 내 팔이 그만큼 있었어야 했으니까요. 내 불혹의 나이는 3살 난 딸아이의 그림같이 바쁘게 살아야만 했습니다. “아마도, 엄마 팔이 15개면 될 것 같아요!” 맞아요. 딸아이 말처럼 내 팔이 그만큼 있었어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바쁜 엄마를 보고 딸이 그린 그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큰 의미로 다가와 이 글을 쓰면서도 제목마다 그리움의 눈물이 났습니다. 삶이 무엇인가! 천년은 산 듯합니다. 이 그림의 장면을 몇 번을 다시 돌아보아도 소름 돋을 정도로 딸아이는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수임 빅볼!!!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몰라도 후회 없이 쳤습니다’. 유수임의 가족 운명은 그녀에게 달렸습니다.. 2024. 10. 25. 유한도서__세상과소통하는지혜008__윤정용 독서에세이 독서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깨달음을 통해 변화를 끌어내야...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것 또한 독서일까? 이 책은 소설, 시와 음악, 영화, 연극,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은 뒤 느낌을 정리한 독후감이다. 2019년에 출간된 ≪무한독서≫의 속편이다. “흔히 책을 읽는 목적은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제법 꽤 많은 책을 읽었지만 그 책으로 제 삶이 얼마나 변했는지 장담할 수 없다. 대신 이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서관이 없었다면, 그리고 책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형편없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은퇴 후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나는 이와 정반대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도시에서.. 2024. 10. 23. 아리수에 흐르는 별__강동 앤솔로지_강동문인협회 엮음 강동 앤솔로지 ≪아리수에 흐르는 별≫은 강동문인협회가 기획하고 엮어낸 아리수 문인들 49명의 문학 작품 모음집(앤솔로지)이다. 이름하여 강동 앤솔로지이다. 제1부는 시, 시조, 동시 등을, 제2부는 수필을, 제3부는 소설과 동화를 모아 실었다.[ 책 속으로 1 ] “윤동주의 의 구절 중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가 지금은 “시인이란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식민지 억압으로부터 해방이 된 지금 ‘슬픈’이란 낱말이 빠졌어도, 문학이란 윤동주가 말한 것처럼 ‘천명(天命)’을 담아 쓴 작품으로 제1호 ≪아리수에 흐르는 별≫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강동문인협회 회원들이 보내주신 작품에서 느낀 점은 선별과 탈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작품들 한편 한편에서 참으로 따뜻한 마음이 읽.. 2024. 9. 25. 예서의시035__인공호흡__김하영 시집 살아가는 자의 기록이자, 살아가는 사람의 역사이자, 투쟁하는 자의 일기 어떤 순간에는 복잡하고, 어떤 순간에는 단순한, 지은이만의 감정과 시어가 휘몰아친다. 지은이는 파도 한가운데 있다. 허무와 행복이 공존하는 파도 속에 있다. 이 책은 수많은 허탈한 감정이 공존하는 상태에서 혼란을 정돈하며 살아가는 이가 쓴 일기이다. 지은이는 운동을 좋아했다. 운동에 미쳐 있는 아이였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에 가로막혀 자신의 꿈인 운동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다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일을 찾으니 그게 글쓰기였다고 한다. 작가는 언젠가 적었던 글에서 “살기 위해 글을 썼고, 운동을 하기 위해 살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이 시집은 살아가는 자의 기록이자, 살아가는 사람의 역사이자, 투쟁하는 자의 일기다. 그러므로 시.. 2024. 6. 19. 예서의시034__가엾은 영감태기__박산 시집 우리 시대 시니어들의 슬픔을 노래하다 이 시집은 60세 이상을 살아가고 있는 시니어들이 실제 겪는 삼제(三際: 과거, 현재, 미래)의 혼돈과 거기서 관념 지어지는 긍정과 부정을 실제 시니어의 감성으로 노래한다. ≪가엾은 영감태기≫는 ‘시니어’, 즉 나이 듦에는 고독이 더 크게 다가와, 이성적 사랑이 절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다 키워 놓은 자식들의 눈치를 보는 현실, 즉 상속, 증여 등의 경제적인 문제 우선 고려에, 타자에 의해 숨이 가빠지는 시니어들의 우울함을 공감하며 노래한다. 가엾은 영감태기 “쉰 넘어 스무 해 가까이 시라는 형식을 빌어 시를 썼습니다. 이미 네 권의 시집과 이곳저곳에 주로 시로 글 나들이를 하는 중입니다. 시는 ‘끝이 없다’ 혹은 ‘스님이 머리 깎는 일’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나는 이.. 2024. 6. 19. 예서의시033__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는 기도__한용재 시집 우리 모든 삶에 대한 고백이 담긴 기도문 시집 ≪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는 기도≫는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역사 속의 반복되는 슬픈 기억은 여전히 끝나지 않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시집은 우리 모든 삶에 대한 고백이 담긴 기도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모아둔 시들을 공유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것과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합류한다면 더 나은 세상,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음을 시인은 보여주려 한다. 시인은 그 시대를 노래하는 사람이다. 책을 펼칠 때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가 이다. 우리 인생이 결국에는 그렇게 끝맺음을 향해 달려가는 생임을 읽는 독자들이 알았으면 한다. 우리의 생도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오늘 주어진 하루가 소.. 2024. 6. 19. 예서의시032__여전하시지요?__강송숙 시 살아있다는 지루하고 진부한 자기 확인 이 시집은 ≪풍경을 건너가다≫ ≪낯선 곳에서≫ ≪안부≫에 이어지는 강송숙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며 71편의 신작시를 수록하고 있다. 시집 제목의 의미는 안부다. 여전하지만 여전하지 않은 사실과, 여전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한 듯이 범람하는 살림살이의 균열에 대한 질문이다. 1 “만난 기억이 없으니 헤어진 기억도 가물가물한 눈만 마주치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칠 오랜 세월만큼 먼 거리 여전하시지요 그녀의 한마디가 오늘의 화두 우리는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헤어졌을까 여전하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나의 어느 지점이었을까 몸의 거리 마음의 거리 그리고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거리 그 거리쯤에서 그녀는 나에게 묻는다 여전하시지요?”(시인의 말) 2 시인은 묻는다. 여전하시.. 2024. 6. 13. 흐르는 것은 모두 따뜻하다__조영웅 시집_예서의시031 자연 친화적인 생명의 언어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기 흐르는 것은 모두 따뜻하다. 살아있는 것은 다양한 형태로 흐른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나에게서 너에게로, 형식을 바꿔가면서 사랑을 표현하고 전하며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 이유와 방법을 따뜻함으로 이 시집에 지은이는 풀어놓는다. 작가는 이 시집을 작고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주변일 것들과 손잡고 자연 친화적이고 생명 존중적인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 생각하기로 한다. 이 시집에는 사랑과 그리움이 은근한 배경으로 깔려 있다. 사랑과 그리움은 사람에게 국한되지 않고 자연과 관계 맺고 사회적 현장까지 확산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은 인간이 차린 자기 밥상일 뿐 만물은 각각의 존귀함을 지니고 공존하는 것이다. 인간의 생존 본능도 결국 지.. 2024. 5. 8.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