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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출판251

캠강 강가의 노란 수선화:::기억과 회상의 숲 교수로서의 삶과 엄마로서의 삶을 조명하다 이 책은 필자가 살아온 과정마다의 삶의 태도, 생각, 이런 것들을 적어놓은 삶의 증언들이다. 이런 글들을 통해 필자는 지나온 세월들을 살펴보고, 현재의 생각들, 앞으로의 비전 같은 것을 가꿔보고자 한다. 또한 독일과 영국의 체험들과 유럽의 삶에 대한 기록들은 필자의 전공인 유럽문화의 이해에 대한 성찰의 반영이기도 하다. 지은이에게 삶의 무게를 받쳐준 두 가지 지렛대는 교수로서의 삶과 가정의 엄마로서의 삶, 이 두 가지였음을 이 책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34년을 대학에서 강의했던 필자는 은퇴를 앞두고 있을 무렵부터 점차 석양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의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필자는 유럽대륙의 끝, 포르투갈의 까보 다 로까(CABO DA ROCA)에서 수평선 끝.. 2023. 7. 21.
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 미국 이민 45년! 정겨운 모국어로 그리움을 차분히 적어놓은 산문집 이민생활의 희노애락을 눈물겹도록 솔직하고 아름답게 풀어놓다. 옛날에는 자신이 어떠어떠했다는 이야기도 그럴듯하게 서슴없이 이야기하지만, 그것을 진실로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젊어서 하고 싶었으나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신이 정말로 해낸 듯이 허풍을 떠는 것이, 나이가 들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 등을 두드려줄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누구 하나 큰소리를 내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떠들어대는 영감이라는 표정을 하는 사람조차 없다. 뉴욕타임즈에 기고된 이 글에서 허금행 작가는 많은 공감을 한다. 이제 크게 할 일도 없고 특별히 이룰 수 있는 것도 없으므로 지난날을 생각하는 일로 머릿속이 가득하다고.. 2023. 7. 20.
분석가의 공포 돛대에 몸을 묶고 사이렌의 노래를 듣는 율리시즈의 부릅뜬 두 눈은, 고통과 희멸에 벌어진 입은, 말한다. 들어라, 가능한 한, 많이, 귀 기울여 들어라. 그러나 빠져들지는 말라. 사이렌에 대항한 율리시즈(오디세우스)의 영웅담은 유명하다. 율리시즈는 사이렌의 노랫소리에 대항하기 위하여 선원들에게는 솜으로 귀를 막고, 자신은 돛대에 몸을 묶은 채 그녀의 노래를 듣고도 유혹을 이겨내어 위기를 넘긴다. 여기서 율리시즈는 비평가에 비유된다. "그런 의미에서 율리시즈는 또한 분석가들의 아버지가 아닐 것인가. 그는 말한다. '들어라, 가능한 한, 많이, 귀 기울여 들어라. 그러나 빠져들지는 말라'고"(28쪽). 비평가는 문학이라는 허상에 귀를 막으면 안 된다. 하지만 그 환상에 빠져들어서도 안 된다. 기둥에 몸을 묶.. 2023. 7. 17.
지혜: 지혜로운 인간의 세 가지 조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 분별심 없는 사람!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 바로 지혜로운 인간의 세 가지 조건이다. 은 31년 6개월 동안 인문대학 교수였던 저자가 정년퇴직을 하면서 사랑하는 제자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먼저 ‘지혜’라는 단어에 대해 정의하고, 세상에 귀중한 것들이 많지만, 그 귀중한 것들의 핵심에는 지혜가 있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혜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지혜로운 인간이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찾기 위해 인류의 스승이라고 일컬어지는 소크라테스, 싯닷타(석가모니 부처), 임마누엘 예수, 무함마드, 공자 등을 만나고, 그들의 생애와 사상을 분석한다. 저자는 인문학과 종교를 어울러서 대중화시킬 목적으로 .. 2023. 7. 15.
조선통신사의 길에서 오늘을 묻다: 조선통신사 국내노정 답사기 국내에 남아 있는 조선통신사의 유적과 유산에 대한 최초의 답사기 발간 최근 조선시대에 일본으로 파견된 통신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한일 양국에서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일본 측에서 촉발된 이 움직임은 심포지엄과 연구포럼이 잇달아 개최되는 등 등재를 위한 추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는 조선통신사를 통한 한일문화교류의 의의를 선양하는 뜻 깊은 기획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유산의 비대칭성이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말하자면 일본에는 조선통신사가 남긴 각종 시문과 필담창화집 등이 많이 남아 있고 유물과 유적지가 잘 보존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조선통신사 관련 유물과 유적에 대한 조사가 활발하지 않아 현황파악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적어도 형평성을 유지하고 공동등재.. 2023. 7. 14.
안개사냥 사랑과 죽음 사이에 발 담그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생(生)의 원형질을 찾아가는 젊은이의 절망! 박문구 단편소설집 은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가 이순원의 말처럼 “나도 모르게 문학청년 시절로 되돌아가”게 되는 청년 박문구 표 단편소설집 에는, 우리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게 하고, 소설 한편 한편마다 펼쳐지는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특유의 긴장감이 이 소설집을 읽는 매력이다. 특히나 “떼술보다 혼술에 집착, 지금도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박문구 작가의 소설집을 읽기 시작하면, 왜 이 소설들이 이렇게도 많은 사연을 갖게 되었을까를 이해할 수밖에 없다. 우리들 인생 나날살이가 사랑과 죽음 사이에 발 담그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현실과 이상 사.. 2023. 7. 13.
맑스 마르크스 마륵스: 외래어 지나치다 외래어 지나치다 우리나라의 외래어 표기법 관리는 외래어 표기와 외국어 음차표기 그 차이가 너무나도 또렷함에도 이를 구분하지 않고 뒤섞어 설명함으로써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외래어는 우리말로 굳어진 외국어 음차표기를 외래어 심의 절차를 거쳐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것을 뜻하며 그 외에 외국어를 한글 자모로 표기한 것은 모두 외국어 음차 표기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현행 우리나라 은 외국어 음차 표기에 더욱 가까운 매우 복잡하고 난해한 규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 어문 규범 가운데, 특히 에 초점을 두고 개선해야 할 문제와 그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한국 어문 규범의 정책적인 관리는 정책 수립자의 고도의 철학적인 인식과 맞물려 있다. 우리말과 글을 어떻게 보호하고 유지하면서 국제사.. 2023. 7. 12.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기행에세이, 사진에세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나는 시가 알려줄 거라 생각했다 오늘도 고독의 바위를 굴리며 시의 산정을 오른다 암호로 이루어진 시 해석은 버려야 할 때 시는 어렵다. 짧은 글 안에, 단어 하나하나마다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그 의미는 또한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되기도 한다. 문학 중에서도 가장 까다롭다고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를 쓰고, 읽는 이유는 그 폭넓은 해석의 가능성과 짧은 글에서 느끼는 무한한 감동 때문일 것이다. 하나하나의 장면을 제시하는 소설과 달리 시는 몇 개의 단어만으로 풍경화가,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 그림이 수묵화가 되느냐 유채화가 되느냐는, 그 이야기가 러브 스토리가 되느냐 역경에 찬 한 인물의 전기(傳記)가 되느냐는 독자의 상상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 2023. 7. 11.
무궁화: 근포 조순규 시조 전집(지역문학총서 15) 조순규 문학을 조망한 지역문학 연구서 발간 지역사랑과 문학실천의 마음으로 꾸준한 연구를 목적으로 열다섯 번째 지역문화 총서가 발간되었다. 조순규의 유고를 한자리에 묶고, 그의 문학관을 아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함께 실었다. 근포 조순규는 무명 시조 시인으로, 무명 교사로 살다간 이다. 그의 무명을 버티게 한 힘은 1920년대 후반 동래고보 재학시절부터 지녔던 민족적 울분과 청년기의 열정적인 포부였다. 해마다 항왜 동맹휴교를 멈추지 않았던 동래고보의 열렬 청소년 문사로 이름을 내걸었던 그는 졸업하자마자 동래경찰서 왜경에 피검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1년에 걸친 옥고를 치르고 나와 고향에서 농민을 위한 밤배움과 농민조합 활동을 벌이며 지식청년으로서 의기를 길렀다. 그 뒤 그의 삶은 우리 근현대사의 어두.. 2023.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