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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출판40

시가 되는 순간(예서의시 012, 강세환 시집) 예서의시 012 강세환 시집 시가 되는 순간 [ 책 소개 ] 삶의 순간과 시의 순간 그리고 시가 되는 순간 강세환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시가 되는 순간≫이 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삶의 순간이 시의 순간이 될 수밖에 없는, 시의 순간이 삶의 순간이 될 수밖에 없는, 시인의 섬세한 감수성과 직관(直觀)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 삶의 순간과 그 시의 순간은 곧 어김없이 시가 되는 순간이 되었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을 형상화한 ‘허구(虛構)의 세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이 시집에서 돋보이는 시인의 새로운 문학 장(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시인의 폭넓은 시야와 삶의 현장과 시에 대한 일관된 태도 등을 곳곳에서 맞닥뜨릴 수 있다. 권말 인터뷰.. 2023. 7. 27.
나는 가끔 혼자 웃는다(예서의시 011, 박세현 시집) 예서의시 011 박세현 시집 나는 가끔 혼자 웃는다 [ 책 소개 ]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시가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대충 쓴 시를 나는 지지한다. 예컨대 [ 책 속으로 ] 나는 그것에 전념하리라 시가 아니라 오로지 시 비슷한 것만이 나의 것이다 바람 불 때마다 다시 태어나리라 이슬비로 가랑비로 정선 구절리 오장폭포로 내 집 앞에 나앉은 거지로 한 푼 줍쇼 무슨 소린지 모르고 썼는데 독자가 알아서 읽네 [ 출판사 서평 ] “‘시는 읽는 장르가 아니라 쓰는 장르’라는 확신을 실천하면서 박세현은 자기 속도로 시를 쓴다.”(차이, 문학평론가) “박세현은 한국시의 어떤 범주에도 귀속되지 않는 변방이자 동문서답이다.”(이심정, 시인) 박세현은 2020년에 출간한 두 권의 산문집을 통해 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 2023. 7. 26.
거미는 홀로 노래한다(박세현 산문, 세상과소통하는지혜 001, 예서 발행) 스타카토식 발언들, 그리고 시에 대한 파편들 ‘거미는 홀로 노래한다’(박세현 산문집, 2020.05.15, 예서 발행) 이 책은 2015년에 출판한 저자의 ≪시인의 잡담≫과 성격상 짝을 이룬다. 일관되게 시에 관한 담론을 펼친다는 점이 그렇고, 산문다운 형태를 일그러뜨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 이 산문집은 장르 표지가 산문집이지만 일견 혼란스러운 외형을 가지고 있다. 스타카토식 발언들, 시의 파편들, 짧은 단락들, 자작 인터뷰들, 레제 시나리오 등이 뒤섞여 있다. 이종격투기 같은 글쓰기라고 하겠다. 이 책은 시인이 자기 시를 바라보는 관점 속에서만 온당함을 획득하는 독특한 소프트 웨어다. 시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저자는 차분하게, 충분하게, 솔.. 2023. 7. 25.
해낸 사람들, 마라톤을 이야기하다 마라톤을 시작하는 사람들, 마라톤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체험수기 그리고 마라톤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을 향한 지식체험정보 담아 1. 마라톤 42.195km 해낸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 담아 이 세상 사람을 둘로 나눈다면? 마라톤을 뛴 사람과 안 뛴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마라톤은 힘든 운동이다. 출발점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장담 못한다. 가장 확실한 답변은 “뛸 때까지는 뛰겠다”이다. 이 책은 42.195킬로를 뛴 해낸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담았다. 2. 세상을 살다 보면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나을 때가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나을 때가 있다. 지금이 꼭 그렇다. 풀코스를 맨 처음 뛸 때 사실 두려움이 없었다. 전혀 미지의 세계이기에 풀코스 마라톤 고통의 강도를 모르기 때.. 2023. 7. 23.
영화로 숨을 쉬다(세상과소통하는지혜005, 윤정용 영화평론집) 50년(1972~2021년) 동안 개봉된 영화에 대한 평론집 이 책은 1972년부터 2021년까지 50년 동안 개봉된 영화를 중심으로 매년 1편씩을 골라 영화, 책, 그리고 필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두서없이 전개되는 짧은 글들의 모음집이자, 영화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한 일종의 리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나 내용을 정리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핵심을 정리하자면 ‘세상을 조금 삐딱하게 보아라. 미래를 비관하지 말자. 미래는 꿈꾸는 대로 온다’이다. 지은이는 “좋은 사람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지, 아니면 좋은 사회가 좋은 사람을 만드는지, 이 주제를 꽤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나올 수 있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좋은.. 2023. 7. 19.
그 사람이 정말 그곳에 있었을까(박민형 장편소설) 삶은 가난했지만 영혼은 풍요롭고 뜨거운 사람들… 그 사람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노래한 소설 “부부가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되어 부부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부부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3년 만에 신간 ≪그 사람이 정말 그곳에 있었을까≫를 펴낸 박민형 작가가 전하는 말이다. 이번 작품에도 박민형 작가는 가족극장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 섬세함에 의한 소설의 미학이 돋보인다. 마치 어떤 예민한 곤충의 더듬이가 문장과 행간을 섬세하게 더듬는 것 같다. 작가의 감각적 촉수가 줄곧 느껴지는 이 소설은 작품의 전면에 세 사람(정 계장, 양희 언니, 그리고 어머니)이 스크린을 꽉 채우고 있다. 그 중 한 사람인 정 계장에 대한 ‘주인공 영남’의 감정은 “서서히 스며드는 물처럼 그 사람이 내 가.. 2023. 7. 3.
바라나시의 새벽(예서의시025, 김미형 시집) 시인의 생각씨앗을 마음밭에 심다 이 시집은 일상에서 드러나는 변화무쌍한 생각을 담담하게 바라보거나 달래기도 하면서 ≪바라나시의 새벽≫에 모두 담았다. 마음이 힘들 때는 시간만한 명약(名藥)이 없다. 그러나 그 명약은 단방처방전으로 구할 수 없다. 바라볼 줄 알고 기다릴 줄 알고 때로는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을 깨닫게 해준 도반이자 등불은 사람과 봄·여름·가을·겨울이 아낌없이 보여준 생생한 사실이다. 이 시집은 이것들을 흠뻑 받아들이면서 쓴 고마움의 시집이다. ≪바라나시의 새벽≫은 살아가면서 부딪히면 잠시 비켜 물러서고, 갈등하면서 익어가는 시간을 하나씩 풀어놓은 시집이다. 손가락 하나로 컴퓨터 창을 열면 쓰레그물로 쓸어 담아서 거대한 산이 된 정보들이 우리의 지식을 넘치도록 충.. 2023. 4. 25.
퀼트하는 여자(예서의시024, 정귀매 시집) 맺고 흩어지는 인연 속에서 사랑과 길을 찾아가는 화자의 삶의 모색이자 생과 사람, 자연에 건네는 위로가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는 그리움의 시집 “그런 날 있었나/ 생이 비구름에도 젖지 않고/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아/ 그림자까지 환하게 눈부신 날”(새우란, 13쪽). 꽃을 보는 마음은 모두 비슷하리라. 그래서 우리는 꽃길만 걸으라는 덕담을 한다. 그러나 자연에서 만나는 꽃은 인간의 삶보다 더 처연하고 절망적일 때가 많다. 그 고난 속에서도 꽃은 가장 예쁜 얼굴로 피어난다. 좌절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때때로 비구름에도 젖지 않고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날이 있어 그 힘으로 하루를 견디고 내일을 살아가길 소망한다. 피고 지는 꽃처럼…. 이 시집은 총 5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꽃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 2023. 3. 17.
시의 첫 줄은 신들이 준다 제2권(강세환 산문집) 시를 향한 반복적인 사유와 열정 강세환 시인의 산문집 ≪시의 첫 줄은 신들이 준다≫ 제2권(예서, 2023)이 출간되었다. 제1권에 이어 제2권인 이 산문집에서도 시에 대한 반복적인 사유와 열정은 변함이 없다. 시인은 이 산문집이 ‘굳이 산문집이라 일컫지 말고 그저 잡문 나부랭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이 막대한 사유와 열정은 이미 그 어떤 잡문 나부랭이를 무너뜨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인이 시에 대해 간간이 자문자답하는 이 독특한 형식만으로도 잡문 운운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마침내 이 산문집은 시에 관한 때때로 한국 사회에 대한 기존의 ‘어떤 틀을 벗어나기 위한’ 반복적인 사유의 과정이며 절정이며 그 어떤 역량의 기록물일 것이다. [ 책 속으로 ] 제1권에 이은 이 산문집 .. 2023.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