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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출판

이런 남자(정상열 시집)

by 양정섭 2022. 11. 21.

산책자의 독백

“눈이 있어
남의 시 트집만 잡고
남의 얘기 듣지 않고
내 방식대로 살며
콧대만 한없이 높은
웃기는 남자입니다”(정상열, <이런 남자>)

사실 정상열 작가는 남의 시 잘 읽고, 남의 이야기 잘 들어주는 아주 따뜻한 남자다. 그리고 참 다정한 남자다. 이런 남자, 세상에 어디 있겠냐마는 시인은 눈이 있어 남의 시 트집만 잡고, 남의 이야기 듣지 않으며, 제 방식대로 산 콧대만 높은 아주 웃기는 남자라고 이야기한다. 이 시집은 정상열 작가가 유년 시절 느낀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 그리고 아버지로서 자신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글이고 노래고 그림인데, 주변에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글을 써놓고 망설이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사회의 약자나 자영업자 그리고 정치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이 책을 읽어주길 바란다며 작가 정상열은 이야기한다.

 

이런 남자(정상열 시집, 예서의시022, 예서 발행)



[ 책 속으로 ]

<목소리>

-사장 있는가?
문 밖에서 부르는 소리
가슴이 철렁한다
집주인이 월세를 받으러 왔다

한 달은 왜 그리 빠른지
돌아서면 한 달
돌아서면 한 달

몰려드는 가난
가도 가도 가난은 멀기만 하다

꿈속에서도 들리는
-사장 있는가?
목을 조이는 목소리
가난도 오래되면 버릇이 되나
점점 작아져 갔다


<까마귀를 보면>

하늘 높이 날아오를 땐
들판이 들썩 하고

냄새나는 고깃덩이 보면
몰려드는 검은 무리 

매끈한 머리에 
단정한 차림새

세상을 접었다 폈다 하며
욕심만 챙기는 무리들

바람 불면 날아갔다 
날 풀리면 돌아와

마을을 빙빙 돌며 눈치를 보다가
냄새나는 고깃점 덥썩 물고 날아가는 

고개를 돌리게 하는 
뻔뻔한 얼굴


[ 시인의 말 ]

세상살이에 지친 영혼이 자유를 원할 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완전 자유인 조르바가 되고 싶거든
시를 꺼내 읽어 봐…


[ 차례 ]

목소리

제1부 아버지는 소장수였다
사는 게 그런 거구나/ 이사/ 홍도야 우지 마라/ 아버지의 바람기/ 자화상―미당 어법으로/ 아버지의 마음/ 커피를 마시며/ 느루/ 툇마루/ 내 마음 한 켠/ 동치미/ 낙상/ 소나무/ 매듭을 풀면서/ 그리움이 쌓여

제2부 건투를 빌겠습니다
해바라기/ 추석의 달/ 인생/ 칸나/ 시래기/ 씨름판/ 유혹/ 나는 뭔가/ 거짓말/ 코로나/ 풍경/ 달방 사람들/ 촛불집회/ 백봉령/ 허난설헌/ 전기공/ 시를 낳다

제3부 저 달 좀 봐
이런 남자/ 기분 좋은 날/ 봉숭아/ 무제/ 살구/ 파도여/ 목련/ 상추쌈/ 엿보기/ 거미/ 맥문동의 위력/ 콘서트/ 열등감/ 말대꾸/ 공정

제4부 곁에 있는 사람
벚꽃/ 엘리베이터 안에서/ 살다 보면/ 사월 초파일/ 막국수/ 파도/ 봄을 기다리며/ 석굴암/ 욕심/ 까마귀를 보면/ 내린천/ 장맛비/ 안경/ 압도하고 남았다

[인터뷰] 삶의 기록 혹은 심경


[ 지은이 정상열(鄭相烈) ]

1954년 강원 원주 출생
2016년 ≪문학공간≫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도서명] 이런 남자
[시리즈명] 예서의시022
[지은이] 정상열
[펴낸곳] 예서
변형국판(128×210) / 90쪽 / 값 10,000원
발행일 2022년 11월 10일
ISBN 979-11-91938-22-7 03810
분야: 문학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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