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한국-동아시아130 소남 이일우와 우현서루 소남 이일우의 생애와 나라사랑 정신 경주이장가(慶州李庄家)에는 몇 가지 일화가 전해진다.“길을 걸으며 솔잎으로 마른 목을 축였다”, “감나무 잎에 글을 쓰며 글공부를 하였다”, “나라가 어려운 때에 잔치를 할 수 없어서 잔치를 할 돈으로 옷을 만들어 구휼에 쓰게 하였다”는 금남(이동진)/소남(이일우)의 절약과 성실함, 그리고 함께 하는 마음에 대한 일화들이 그것이다. 이 책은 그 중 소남 이일우의 행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소남 이일우 공은 몰락해가는 대한제국 시대를 거쳐 일제에게 나라를 잃어버린 위난의 시대를 의연히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으로 살았던 위인으로, 대구에서 라는 도서관을 세워 계몽교육을 통한 인재교육과 더불어 구국운동으로서 국채보상운동의 한 축을 주도한 핵심적인 인물이다. 또한 대구지.. 2020. 12. 2. 19세기 한문중단편소설의 세계 새로 발굴, 소개된 작품을 통해 바라본 19세기 한문소설의 세계 이 책은 19세기 한문소설사 연구에 있어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한문중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주제 구현 양상과 서사적 특징 등을 연구한 것이다. 한동안 정체 상태에 빠져 있었던 19세기 한문소설 연구를 새로 발굴된 작품을 통해 구도와 사적 위상 등을 재정립해 보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이기도 하다.특히 이 책은 최근 새롭게 발굴, 소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19세기 한문중단편소설의 세계를 가늠해보려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자료가 여럿 소개되고 있으며,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각도에서 작품을 분석하여 흥미롭게 다가온다. 먼저 19세기 한문중단편소설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전제로 17~18세기 한문소설의 지형 변화를 중심으로 .. 2020. 12. 1. 동아시아 이주민 사회와 문화 적응(중국해양대학교 한국연구소 총서 10) 동아시아에 분포된 여러 나라의 이주민 사회를 연구하다 이 책은 주제에 따라 ‘이주민의 정체성과 역사성’, ‘이주민의 선택과 전략’, ‘이주민의 사회적 분화와 문화 적응’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했다.제1부 ‘이주민의 정체성과 역사성’은 세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었는데, 최승현 교수는 역사적인 시각에서 조선족의 ‘정체성의 형성’을 재조명하고 있다. 치진위(祁進玉) 교수는 중국학자의 시각으로 (중)국내외의 재외 화인 문화정체성 관련 연구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재한 화인 문화정체성 연구의 과제를 제시했다. 조정우 교수는 1930년대 조선인 ‘만주국’ 이민을 둘러싼 일제 내부의 정책 갈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제2부 ‘이주민의 선택과 전략’은 세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었는데, 이화 교수는 연변조선족 이주가족의.. 2020. 12. 1. 선현유음 (하): 조선 후기 필사본 한문소설집 17세기 경 선집・필사한 한문소설집 ≪선현유음≫은 17세기 경 누군가가 선집・필사한 한문소설집으로, 17세기나 그 이전 작품인 , , , , , , , , 총 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선현유음≫처럼 8편이나 되는 작품이 한 권으로 묶인 한문소설집은 김일성대학 소장의 ≪화몽집≫뿐이다. ≪화몽집≫ 역시 17세기경 편찬된 것으로 9편(은 서두만 있기에 실질적으로는 8편이다)이 필사되어 있다.≪선현유음≫의 발굴은 17세기 중엽 이후 한문소설의 전사(轉寫)와 유전(流傳)이라는 측면에서, 또 ‘소설집의 동기화’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귀중한 자료집이다.흥미로운 점은 ≪선현유음≫ 편찬자의 필사 선집 의식이다. 과 을 제외한 모든 작품이 애정전기소설이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경우는 이 소설집에만 필사된 유일 작품으로 .. 2020. 11. 30. 선현유음 (상): 조선 후기 필사본 한문소설집 17세기 경 선집ㆍ필사한 한문소설집 ≪선현유음≫은 17세기 경 누군가가 선집ㆍ필사한 한문소설집으로, 17세기나 그 이전 작품인 , , , , , , , , 총 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선현유음≫처럼 8편이나 되는 작품이 한 권으로 묶인 한문소설집은 김일성대학 소장의 ≪화몽집≫뿐이다. ≪화몽집≫ 역시 17세기경 편찬된 것으로 9편(은 서두만 있기에 실질적으로는 8편이다)이 필사되어 있다.≪선현유음≫의 발굴은 17세기 중엽 이후 한문소설의 전사(轉寫)와 유전(流傳)이라는 측면에서, 또 ‘소설집의 동기화’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귀중한 자료집이다.흥미로운 점은 ≪선현유음≫ 편찬자의 필사 선집 의식이다. 과 을 제외한 모든 작품이 애정전기소설이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경우는 이 소설집에만 필사된 유일 작품으로 .. 2020. 11. 30. 성남세고(城南世稿) 나라사랑과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 경주이장가의 글을 들여다 보다 이번 2016년에 출간된 ≪성남세고≫는 경북대학교도서관 소장본을 저본으로 역주한 국역본(國譯本)이다.번역문은 쉬운 우리말로 옮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번역문을 상단에 두고 원문을 하단에 배치하였다. 단, 한시는 번역문을 왼쪽에 원문을 오른쪽에 배치하였다. 본래 경주이장가(慶州李庄家)를 일으킨 금남(錦南) 이동진(李東珍)과 그 아랫대 소남(小南) 이일우(李一雨)가 작성한 문집인 ≪성남세고(城南世稿)≫는 1936~1939년 사이에 유학자 최종한(崔宗澣) 선생이 서문을, 상악(相岳) 선조가 유사(遊事)를, 상무(相武) 선조가 발문(跋文)을 쓰고 편집과 마무리를 하여 석인본(石印本)으로 대구에서 출간되었다. 한지에 석인본으로 2권 1책이며 사.. 2020. 11. 25. 조선후기 한글 유배일기 연구 유배인들이 유배과정에서 겪은 경험의 생생한 기록 유배일기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도대체 왜?’와 ‘과연 어떻게?’라는 의문이었다. 유배인들이 왜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 일기를 기록하여 남기려고 했는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기록이 가능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물론 연구를 시작하고는 곧 위의 의문들은 우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일기라고 해서 꼭 매일 기록한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유배라고 해서 상상하는 것처럼 기록이 어려운 상황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훨씬 복잡하고 흥미로운 궁금증이 처음의 의문들을 대신해서 계속 생겨나는 바람에 아직까지 유배일기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었다. 1부, 1장에서는 .. 2020. 11. 23. 국어의 담화표지(학술 11) 담화표지 연구를 이끌다. 국어 개별 담화표지의 의미 기능과 문법화 과정 등을 논의한 글들로 구성 담화표지란 대화에서 특정한 역할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담화표지에는 직접 말을 함으로써 특정한 역할을 드러내는 언어적 담화표지와 몸짓, 표정, 손짓, 억양 및 어조 등 말이 아닌 것으로 역할을 드러내는 언어 외적 담화표지가 있다. 대개 집중, 내용 구별, 내용 정리, 기억 등에 도움을 준다. 담화표지의 역할으로는 내용의 예고, 강조, 요약, 예시, 열거 등이 있다. 이 책은 국어 개별 담화표지의 의미 기능과 문법화 과정 등을 논의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담화표지 ‘좀’의 형성 과정과 그 의미 기능 및 ‘좀’ 구문의 통사적 기능에 대한 논의이며, 2장은 의문사 ‘뭐’가 담화표지로 쓰이게 되는 과정과 이.. 2020. 11. 20. 조선후기 통신사행록의 글쓰기 담론 “가깝고도 먼 나라” 정말 진부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를 이처럼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 있을까싶다.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문화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양국이지만, 왜구의 약탈과 임진왜란의 발발, 그리고 강제병합을 거치며 정서적 거리감은 그 어떤 나라보다 먼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반목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독도 영유권 문제를 비롯하여 위안부・강제 징용 등의 과거사 해결방안을 두고 한・일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일본에 대한 반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어 있다.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400년 전과 닮아 있다. 임진왜란이라는 7년간의 전쟁을 거치며, 조선인에게 일본은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였으며 ‘창자를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은 오랑캐’였다.. 2020. 11. 19.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