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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22

일제 강점기 계몽운동의 실제(한국 근현대 학문 형성과 계몽운동의 가치 06) 일제 강점기의 계몽운동은 지식 보급과 다양한 민중운동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계몽운동은 민중교화(敎化)를 위한 문자보급운동을 떠올린다. 이는 일제 강점기 농민이 민중의 대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문맹퇴치가 급선무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계몽의 본질은 몽매한 대중에게 지식을 보급하고 의식을 개혁하는 데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국의 계몽운동은 개항 이후 근대 학문이 형성되면서 각종 단체가 출현한 데서 출발한다. 독립협회가 조직되고 근대식 학교의 학생 단체가 출현하며, 일본으로 관비 유학생을 파견하고, 아울러 각종 지식 전파 매체가 출현하면서 계몽운동이 본격화되었다. 특히 국권 침탈기에는 지식층과 학생을 중심으로 각종 학회가 등장하고, 국권 침탈에 맞서 ‘애국’과 ‘민족’을 .. 2021. 1. 11.
계몽의 이데올로기와 대상(한국 근현대 학문 형성과 계몽운동의 가치 05) 계몽의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확산하는 지식인들의 의식은 어떠한가,그들이 곧 계몽의 주체인가,계몽의 주체를 별도로 설정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계몽의 객체는 왜 등장하는가,그리고 무엇을 일깨워야 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근대 계몽기의 계몽 담론이 문자 보급을 포함하여 추상화된 근대 지식 보급에 있었다면, 일제 강점기의 계몽은 문자 보급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계몽’은 ‘문맹퇴치’를 의미하는 것처럼 해석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서 당시(일제 강점기)의 지식인은 계몽의 주체와 객체, 계몽 방법 또는 수단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가는 사람, 또는 선각자로 자임하는 경우가 많았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식인’, ‘주체’, ‘객체’, ‘수단(방법)’의.. 2021. 1. 9.
근대계몽기 학술 잡지의 학문 분야별 자료: 권9 부록 근대화 과정에서 일어난 학문의 진보와 변화 1880년대 이후 한국의 학문은 급속도의 변화를 보인다. 황준헌의 ≪조선책략≫, 정관응의 ≪이언≫을 비롯하여 서양 학문과 접촉한 중국인들의 저서가 국내에 유입되고, ≪한성순보≫, ≪한성주보≫와 같은 신문 매체가 등장했으며, 각종 근대식 학교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에서 1894년 갑오개혁과 1895년 근대식 학제의 도입, 재일 유학생의 출현, 독립협회 조직, ≪독립신문≫ 발행 등 일련의 근대화 과정은 사상뿐만 아니라 각 분야별 학문 진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1896년 재일 관비 유학생 파견과 독립협회 조직에 따라 ≪대조선재일유학생 친목회회보≫와 ≪독립협회회보≫가 발행된 것은 비록 잡지 형태이기는 하지만, 학술 담론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이로부.. 2020. 12. 7.
성남세고(城南世稿) 나라사랑과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 경주이장가의 글을 들여다 보다 이번 2016년에 출간된 ≪성남세고≫는 경북대학교도서관 소장본을 저본으로 역주한 국역본(國譯本)이다.번역문은 쉬운 우리말로 옮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번역문을 상단에 두고 원문을 하단에 배치하였다. 단, 한시는 번역문을 왼쪽에 원문을 오른쪽에 배치하였다. 본래 경주이장가(慶州李庄家)를 일으킨 금남(錦南) 이동진(李東珍)과 그 아랫대 소남(小南) 이일우(李一雨)가 작성한 문집인 ≪성남세고(城南世稿)≫는 1936~1939년 사이에 유학자 최종한(崔宗澣) 선생이 서문을, 상악(相岳) 선조가 유사(遊事)를, 상무(相武) 선조가 발문(跋文)을 쓰고 편집과 마무리를 하여 석인본(石印本)으로 대구에서 출간되었다. 한지에 석인본으로 2권 1책이며 사.. 2020. 11. 25.
한국 역사 속의 문화적 다양성(다문화총서 6) 단일민족국가 신화를 타파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개선하고자 노력하다. 한국사회는 오랫동안 단일민족국가의 신화에 몰입되어 있었으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학계와 교육계 및 사회단체 등을 통해 진행되어 왔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학계의 각 분야에서는 문화의 통합과 충돌에 대한 연구가 상당 부분 진척되어 왔다. 문학 분야에서는 비교문학연구, 문화연구 등을 중심으로 다문화패러다임의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행해졌다. 또한 최근 영미문학연구회 등을 주축으로 이루어지는 영문학 작품들에 대한 기존의 번역을 점검하는 노력 또한 다문화사회에 한 걸음 내딛는 우리의 현실을 다시 검토하는 디딤돌이라 하겠다. 역사 속에서 한국사회에 수용되고 적용된 다양한 문화를 밝히다. 한국의 다문화 정책에 대한 시각을 단순히 세.. 2020. 11. 25.
(李鍾麟 著) 문장체법(일제강점기 글쓰기론 자료 4) 이종린(李鍾麟)의 ≪문장체법(文章體法)≫(1913, 普成社) 이종린(李鍾麟)은 1888년 충남 서산군에서 태어났다. 호는 보암(普菴)으로 1909년 6월 오세창(吳世昌), 장효근(張孝根)이 ≪대한민보(大韓民報)≫를 창간할 때, 논설 기자로 활동하였다. 1912년에 천도교에 입교하여 천도교 월보사 주임으로 활동하면서, ≪천도교회월보(天道敎會月報)≫에 천도교 교리와 관련한 다수의 글을 남겼다. 아동 교육이나 문장 작법에도 관심을 기울여 ≪문장체법(文章體法)≫(1913, 普書館), ≪몽학이천자≫(1914, 匯東書館)를 저술하였으며, 1919년 3·1 운동 당시에는 지하신문인 ≪조선독립신문(朝鮮獨立新聞)≫을 창간하여 주필로 활동하다가 투옥되었으며, 그 이후에도 천도교 교령(敎領) 또는 장로(長老)로 활동하였다... 2020. 11. 10.
일제강점기 글쓰기론 자료(일제강점기 글쓰기론 자료 1) 다양한 매체를 통해 논의된 근대적 글쓰기론 자료를 모으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서점에도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눈에 띄고 있으며, 베스트셀러에도 진입했을 정도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흥미로운 점은 근대 시기에도 글쓰기에 관련한 자료들이 다수 존재했었다는 점이다. 어쩌면 ‘말하기’와 함께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글쓰기’는 예전부터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을지 모른다. 최근 근대적 글쓰기와 관련된 연구가 관련 학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근대적 글쓰기 연구는 주로 1890년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를 대상으로, 그 시대의 글쓰기가 어떤 경향을 보이며, 어떤 의미를 갖고 있.. 2020. 11. 9.
(이태준 著) 문장강화(일제강점기 글쓰기론 자료 2)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배경 속에서 우리말 글쓰기 관련 지식을 집대성하다. 이태준의 초판본 '문장강화'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을 강요받고 일본어로 말하고 쓰도록 강요받던 시기에 오히려 우리말 글쓰기를 연재하던 이태준이 있었다. 이태준의 ‘문장강화(文章講話)’는 ≪문장≫ 창간호(1939.1)부터 제9호(1939.10)까지 9회에 걸쳐 연재된 문장론 강좌이다.이 강좌는 앞선 작문론과는 달리 구체적인 예문을 사용하여 문장 작법을 설명하였으며, 문장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문장을 이루는 언어적인 요소와 ‘말소리’를 뛰어넘는 ‘문장’으로서의 가치를 찾고자 했는데, 이는 언어학자와 달리 문학가(예술가)의 차원에서 글쓰기를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제2강의 언어적인 분석, 제3강의 문장의 종.. 2020. 11. 5.
한글독본(鄭寅承 編)(근대독본총서 8) 일제강점기 근대에 침전된 다양한 정치적・문화적 위계의 흔적들을 보존 독본讀本은 편찬자가 ‘정수精髓’라고 여기거나 ‘모범模範’이 될 만하다고 판단하는 글을 뽑거나 지어서 묶어 놓은 책이다. 따라서 편찬자의 의식과 입장에 따라, 겨냥하는 독자에 따라 그 주제와 범위를 달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편찬될 당시의 일정한 담론과 지향이 독본의 체재와 내용으로 반영된다.독본讀本은 태생적으로 계몽적 성격을 띤다. 근대 담론이 형성되던 일제강점기 조선에서는 그 성격이 더욱 농후하다. 독본은 ≪國民小學讀本≫(1895) 이래 제도적 의미와 표준적 의미를 갖는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고, 근대 지知를 보급한다는 목적 아래 단일하지 않은 성격의 텍스트가 혼종되어 있었다. 또한, 독본에 실린 글들은 읽기의 전범일 뿐만 아니.. 2020.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