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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40

북한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슈퍼우먼’ 혹은 ‘꽃’으로 호명되는 북한의 여성 이 책은 앞서 출판된 ≪북한의 언어: 소통과 불통 사이의 남북언어≫, ≪북한의 정치와 문학: 통제와 자율 사이의 줄타기≫, ≪영상으로 보는 북한의 일상≫과 같이 북한 주민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작은 소통의 통로를 열어 가고자 기획되었다.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소통을 위한 출발이다. 이해가 없으면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방적 이해는 불통이나 이해를 가장한 폭력이 된다. 통일이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통일이 대한민국의 최종 종착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반도의 역사는 통일이 되는 그 날로 멈추지 않는다. 통일도 길게 보면 역사의 과정이다. 통일된 이후에도 한반도의 땅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몸을 부대끼며, 서로의 삶을 섞어가며 .. 2020. 11. 30.
경북대본 小白山大觀錄·화전가 조선시대의 대표적 여성문학 장르 내방가사는 창작자가 직접 필사하고, 낭송하기도 하는 조선시대의 대표적 여성문학장르이다. 한글흘림체의 필사본이 보편적인데, 여성들 간의 사적 유통 경로를 거치면서 다량의 필사본이 제작, 유통되고 있다. 이것은 내방가사만의 독특한 향유 방식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내방가사는 개인적 창작물인 동시에 집단 창작물이기도 하다. 또한 향유자가 옮겨 적는 과정에서 자신의 체험이나 생각을 덧붙이거나 다른 가사의 내용이나 한글소설을 비롯한 다른 문학 작품의 내용을 삽입하거나 텍스트를 융합하기도 한다. 내방가사 작품들의 문학적 가치를 찾다 지금까지 우리 학계에서 내방가사에 대한 연구는 타 문학장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활발하지는 못한 감이 있다. 한글 표기의 우리의 고전문학 작품 연구, .. 2020. 11. 24.
조선후기 통신사행록의 글쓰기 담론 “가깝고도 먼 나라” 정말 진부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를 이처럼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 있을까싶다.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문화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양국이지만, 왜구의 약탈과 임진왜란의 발발, 그리고 강제병합을 거치며 정서적 거리감은 그 어떤 나라보다 먼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반목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독도 영유권 문제를 비롯하여 위안부・강제 징용 등의 과거사 해결방안을 두고 한・일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일본에 대한 반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어 있다.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400년 전과 닮아 있다. 임진왜란이라는 7년간의 전쟁을 거치며, 조선인에게 일본은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였으며 ‘창자를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은 오랑캐’였다.. 2020. 11. 19.
지역문학의 씨줄과 날줄(지역문학총서 24) 지역사랑과 문학실천에 대한 열정 지역문학 연구는 자원봉사와 같다. 세상에서 소외되고 그늘진 삶을 찾아 사랑을 베푸는 자원봉사자, 지역문학 연구자 또한 우리 문학사에서 손길이 닿지 않고 발품에서 멀어진 문학을 찾아 행복을 나누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여전히 이들의 노고와 의미를 알아주는 이가 드물지만, 어느 누군가 이들에게 뜻깊은 박수를 보내 주고 있기에 참으로 보람된 작업이라 생각된다.세상에는 우리의 따스하고 사랑어린 손길과 발품을 기다리는 사람과 장소가 너무 많다. 학문마당에서도 마찬가지, 특히 지역문학 차원에서 둘러보더라도 작은 관심조차 미치지 못한 대상들이 넘쳐 난다. 비록 그것이 개인의 몫만은 아니기에, 여러 연구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하겠다. 이 책은 4년 전에 냈던 연구서 ≪지역문학의 이랑과 .. 2020. 11. 19.
세대와 젠더: 동시대 북한문예의 감성(북한문학예술 10) 사회, 문화, 예술을 통해 본 북한 최근 북한에 대한 연구가 기존의 정치, 경제 분야에 더해 사회, 문화, 그리고 예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북한 사회문화에 대한 연구는 ‘북한’이라는 이질적 체제를 좀 더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의 남북 화해와 소통을 위한 제도, 정책의 토대를 조성하는 작업으로서도 가치를 지닌다. 무엇보다 북한 사회, 문화, 예술 연구는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분단의 역사에서 벌어질 대로 벌어진 남북 간 인식과 감정의 골을 메우는 작업의 출발점이 된다. 북한문화예술의 이해는 북한 인민들의 취향과 정서, 감정과 세계관을 헤아리는 일과 맞닿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세대와 젠더: 동시대 북한문예의 감성≫은 북한 문학・음악・영화・미술 분야에서 전문가로 자리를 굳.. 2020. 11. 10.
2000년대 재일조선인 시선집 재일조선인, 그들의 삶 재일조선인은 존재 그 자체가 우리 근대사의 상흔이다. 그들은 대부분 일제 식민지라는 민족사의 상처 속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과 그 후손들이다. 관동대학살이 보여 주듯이 그들은 식민지 시기 내내 생존의 위협 속에서 제국의 주권 없는 신민으로 살았으며, 해방 후에는 외국인으로서의 차별까지 덧쓴 채 굴욕과 억압의 삶을 지속해 왔다. 더욱이 한반도의 분단으로 인한 남북 대립은 그들을 모국 어디에도 자신들의 정체를 쉽게 안주할 수 없게 만들었다.이렇게 재일조선인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그 아픔을 온몸으로 감내하면서, 또 저항하면서 살아왔지만 그들의 삶은 아직도 차별과 소외의 상황 속에 놓여 있다. 짧지 않은 세월을 일본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왔지만 여전히 참정권이 제한되어 자신들의 정치.. 2020. 11. 6.
박태일의 시살이 배움살이 서슬퍼런 날들이 그냥 지나가고 있습니다. 나날살이가 그렇듯 서슬퍼런 날들 가운데 희망살이도 함께하고 있으니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붙잡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오늘의 우리입니다. 그동안 시살이와 배움살이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생님의 시살이와 배움살이는 여기가 끝이 아니겠지요. 그동안 참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고마운 나날이 더욱 많겠지요. (시인 박태일 님께 드리는 편지) 홍색이 꼭두서니보다 더 붉고 청색이 쪽보다 더 푸르다 이 책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일하는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태일 교수의 정년 기념 문집으로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문학사회에 나온 뒤부터 2019년 12월까지 마흔 해에 걸쳐 박태일 시와 저서, 논문, 사람됨을 두고 쓴 102명 글쓴이의 2차 담론들을 찾아 묶은 책이다. 엮.. 2020. 10. 23.
조선어작문학습서(朝鮮語作文學習書, 朴璣爀 著):::근대독본총서 6 교육현장에서 제출한 조선어 작문의 길잡이 박기혁(朴璣爀, 1901~?)의 (1931)는 보통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든 조선어 작문 교재다. 현재 박기혁의 생몰 연대와 활동사항을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경성제일고보 사범과를 졸업하고, 주로 강원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교사로 근무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책의 예문에 자주 등장하는 치악산, 원주, 구룡사 등의 지명과 학교생활에 관한 서술이 이를 반증할 뿐이다.이번 총서는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것을 저본으로 하였다. 판권지에 따르면, 1931년 초판 발행 이후 재판(再版)이 1937년에 발행되었다. 저자가 학계 혹은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인물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대중적으로 광범위하게 유통되었다기보다는 자신의 활동 지역을 중심으로 용처에 맞게.. 2020. 10. 23.
文藝讀本(李允宰 編):::근대독본총서 2 일제강점기 조선어 수업을 사수했던 이윤재. 그가 엮은 조선의 문예, 문학, 그리고 행간에 묻어나는 조선어학회의 인맥과 어문 민족주의의 흔적들. 해방 이후까지 성가(聲價)가 드높던 국어교과서의 원형. 근대문학의 정전(正典) 형성과 ≪文藝讀本≫ 어문학자이자 민족운동가였던 이윤재가 편찬한 책이다. 이 책은 당시의 유명한 문학자, 사학자 등이 쓴 작품, 논문, 해제 등을 엮은 것으로, 중등학교 수준의 읽기 교재로 편찬된 것이다. 상권에는 문학 작품의 비율이 높고, 하권에는 시조나 문학에 대한 이론을 펼치는 글을 싣고 있다. 상권보다 하권의 수준이 높아, 교육 수준을 조절하는 교과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신문학 이후의 우리말과 글로 독본을 구성하고 있으며, 해방 이후에도 국어교과서가 마련되기 직전까지 유력한.. 2020.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