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54 국어교과교육론 국어교육의 정체성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최근 2009개정 교육과정까지 국어과 교육과정은 미군정기의 교육과정에서부터 여러 차례 변화를 거듭해왔다. 애초 출발이 미국의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와 여러 면에서 맞지 않은 측면이 있었고, 그 이후 수차례 교육과정을 고쳐 왔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우선 우리 국어교육에 대한 짧은 역사에서 비롯된다. 아울러 국어과 내의 여러 교과들 간의 복잡한 역학 관계와 교과 외의 외부적인 문제들까지 모두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런 문제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국어교육의 정체성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있었다. 정작 이런 정체성의 문제가 국어 교과 내에 제대로 정립되어 있다면, 굳이 교육과정을.. 2020. 11. 20. 국어과 교육과정 평가 국어과 교육과정 평가를 위한 종합적인 평가 준거의 필요성 국어교육의 수준은 국어과 교육과정의 수준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교육과정은 교육의 핵심적인 질문인 무엇을, 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어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어과 교육과정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국어과 교육과정의 수준을 측정하는 효과적인 방안 중의 하나가 바로 국어과 교육과정 평가이다. 국어과 교육과정 평가가 잘 이루어지면 국어과 교육과정의 수준도 높아지고, 국어교육의 질도 향상될 것이다.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는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채 교육과정 개정이 거듭되어 왔음은 앞선 연구자들의 지적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일곱 차례에 걸쳐 개정되어 왔지만, 교육 .. 2020. 11. 17. 근대 국어 교과서를 읽는다 (2판) 100년 전 국어 교과서는 어떻게 생겼을까? 백여 년 전, 새로운 근대 사회를 열망하던 조선에 정치적・사회적 관념과 제도들이 폭발적으로 수용・확산되었다. 이에 부응하여 교육의 중요성 또한 널리 강조되었다. 이 시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각종 인쇄 매체들 가운데 근대적 학교와 더불어 등장한 ‘교과서’는 근대적 담론 생산의 장으로 중요한 기능을 했다. 국가가 주도한 국정(國定) 교과서들과 개인들이 편찬한 민간(民間) 교과서에는 일본이나 서구로부터 수용된 근대적 지식과 개념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역사적 현실을 배경으로 한 국가와 개인에 관한 다양한 담론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마침내 ‘국어 교과서’가 탄생하였다. 근대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窓), ‘교과서’ 근대 혹은 근대 문학에 대한 탐.. 2020. 11. 13. 태서신사 언역본 주해 서구의 근대를 쓴 역사책이자 근대교과서 태서신사는 책명이 의미하는 것처럼 서구의 역사책이다. 그러나 ‘신사(新史)’가 암시하듯이 이 책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라 서구의 근대사를 중심으로 한 역사책이자 교과서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학부에서 인발(印發)한 근대 교과서라는 점에서 독본(讀本)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갑오개혁기의 근대 지식의 성격을 보여 준다. ≪태서신사남요(泰西新史攬要)≫는 로버트 맥켄지(Robert Mackenzie, 한어명: 馬懇西)가 1880년 영국에서 저술한 ≪19세기: 역사(The 19th Century: A History)≫(London, T. Nelsan and Sons)를 티모시 리처드(Timothy Richard, 한어명: 李提摩太)가 1895년 상해에서 번역한 것으로, .. 2020. 11. 6. 한글독본(鄭寅承 編)(근대독본총서 8) 일제강점기 근대에 침전된 다양한 정치적・문화적 위계의 흔적들을 보존 독본讀本은 편찬자가 ‘정수精髓’라고 여기거나 ‘모범模範’이 될 만하다고 판단하는 글을 뽑거나 지어서 묶어 놓은 책이다. 따라서 편찬자의 의식과 입장에 따라, 겨냥하는 독자에 따라 그 주제와 범위를 달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편찬될 당시의 일정한 담론과 지향이 독본의 체재와 내용으로 반영된다.독본讀本은 태생적으로 계몽적 성격을 띤다. 근대 담론이 형성되던 일제강점기 조선에서는 그 성격이 더욱 농후하다. 독본은 ≪國民小學讀本≫(1895) 이래 제도적 의미와 표준적 의미를 갖는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고, 근대 지知를 보급한다는 목적 아래 단일하지 않은 성격의 텍스트가 혼종되어 있었다. 또한, 독본에 실린 글들은 읽기의 전범일 뿐만 아니.. 2020. 10. 26. (제3판) 중세국어 문법의 이해 중세 국어의 문법 이론에 대한 이해도 평가를 위한 문제집 이 책은 국어국문학과와 국어교육과의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중세 국어의 문법 이론’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개발한 문제집이다. 이 책에서는 의 ‘국어의 옛 모습’ 단원에 기술된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국어과 중등학교 교사 임용 시험’의 제1차 시험의 수준과 형식에 맞추어서, 총 389개의 5지 선다형의 문제를 개발하여 수록하였다.이 책의 내용은 크게 제3부로 구성하였다. 제1부인 ‘문제’에서는 먼저 중세 국어의 문법 범주별로 5지 선다형의 기본 문제를 18개 단원으로 구성하여 제시하였고, 이어서 종합 문제를 2개 단원으로 구성하여서 제시하였다. 제2부인 ‘풀이’에서는 제1부의 문제의 정답과 근거를 자세하게 제시하였다. 제3부인 ‘주해.. 2020. 10. 19. 국어교육을 위한 말하기의 기본개념(학술 06) 언어표현과 이해의 주체로서 독자나 화자, 청자, 필자의 언어 산출과 처리에 초점 이 책에서는 읽기 교육이나 듣기 교육, 쓰기 교육에 대한 연구가 그러한 것처럼 심리학적 관점을 어느 정도 고려하려고 하였다. 언어 산출과 이해에서 심리학적 관점은, 일반적인 의사소통 상황에서 고려해야 하는 요소 가운데 언어표현과 이해의 주체로서 독자나 화자, 청자, 필자의 언어 산출과 처리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말하자면 이들 의사소통 활동의 주체들에 대하여 고려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세밀한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 쓰기의 경우에는 심리학적 관점에 대해 어느 정도 열려 있고, 일정한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읽기와 말하기의 경우는 사정.. 2020. 9. 18. 국민소학독본(학부 편집국 편찬, 한국개화기 국어교과서 1) 근대 국어교과서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官撰) 교과서, 최초의 신교육용 교과서 은 갑오개혁 이후 ‘학부(學部)’에서 편찬・간행한 신교육용 교과서이다. 1895년 음력 7월에 간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官撰) 교과서로, 오늘날의 국정 교과서에 해당한다. 제1과 에서 제41과 에 이르기까지 모두 41과로 편성되어, 우리의 역사와 인물, 근대 생활과 지식, 서양 도시와 역사와 위인 등을 다루고 있다. 서양 문명의 수용과 침략적인 외세의 진출로 인해 복잡한 양상을 띠었던 당대 현실을 타개하려는 민족적 의지와 자주독립, 주권 수호의 시대적 사명감 등이 강하게 투사되어 있다.의 문장은 국한혼용체로 되어 있으나 아직은 근대적 문장 관념이 정립되지 않은 듯 비문이 많고 오자 또한 여러 곳에서 발.. 2020. 9. 10. 소학독본(학부 편집국 편찬, 한국개화기 국어교과서 2) 개화기 최초의 수신교과서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인 학제가 마련된 직후 간행된 수신서 은 개국 504년(1895) 중동(仲冬, 한겨울)에 간행된 한지(韓紙)로 된 한장본(韓裝本)이다. 같은 해 가을에 간행되었던 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비교적 난이도 높은 한자가 사용된 장문의 국한문 혼용체로 기술되어 있다.은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인 학제가 마련된 직후에 간행된 수신서로서 지금의 교과서와는 많이 다른 체제를 가지고 있다. ‘소학(小學)’이라는 제명 그대로 이 교과서는 초심자를 위한 수양 입문서라는 외양을 취하고는 있다. 그러나 사용된 한자의 수준은 중급 이상이다. 또한 이 교과서는 전통 학문에서 근대 학문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양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근대 학제를 도입한 개화기에 .. 2020. 9. 9.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