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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본24

한글독본(鄭寅承 編)(근대독본총서 8) 일제강점기 근대에 침전된 다양한 정치적・문화적 위계의 흔적들을 보존 독본讀本은 편찬자가 ‘정수精髓’라고 여기거나 ‘모범模範’이 될 만하다고 판단하는 글을 뽑거나 지어서 묶어 놓은 책이다. 따라서 편찬자의 의식과 입장에 따라, 겨냥하는 독자에 따라 그 주제와 범위를 달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편찬될 당시의 일정한 담론과 지향이 독본의 체재와 내용으로 반영된다.독본讀本은 태생적으로 계몽적 성격을 띤다. 근대 담론이 형성되던 일제강점기 조선에서는 그 성격이 더욱 농후하다. 독본은 ≪國民小學讀本≫(1895) 이래 제도적 의미와 표준적 의미를 갖는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고, 근대 지知를 보급한다는 목적 아래 단일하지 않은 성격의 텍스트가 혼종되어 있었다. 또한, 독본에 실린 글들은 읽기의 전범일 뿐만 아니.. 2020. 10. 26.
중등조선어작문(中等朝鮮語作文, 朝漢文敎員會 編纂):::근대독본총서 5 근대 작문 교재의 분기와 진화 (1928)은 근대 독본, 특히 작문 교재 성격의 텍스트로서는 뚜렷한 분기와 진화를 보여주는 책이다. 최남선의 (1916)에서 발원한 근대 독본의 흐름은 이태준의 (1940)에서 일대 장관을 이룬다고 할 때, 이 책은 이윤재의 (1931)과 함께 문학과 작문이라는 영역을 분할하며 독본 텍스트의 두물머리[兩水]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서의 저본이 된 동명의 은 1928년 창문사에서 간행한 것으로, 강매의 이름으로 낸 판본과 표기상의 차이는 없으나 예문을 많이 추가해 약 90페이지 정도 양이 늘어난 형태다. 편집 주체로 명기된 ‘朝漢文敎員會’는 당시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교과서 을 가르치던 조선어 교원들이 일제 당국에 검정을 받기 위해 만든 단체가 아닌가 추측되는데, .. 2020. 10. 23.
20세기 청년독본(二十世紀 靑年讀本, 姜夏馨 著):::근대독본총서 4 신문명의 건설을 실행함에 가장 충실분투할 자는 오직 이십세기 청년 : 청년과 수양의 시대, 그리고 (태화서관, 1922)은 전체 20장, 총 147쪽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각 장은 ‘청년’의 개념, 전진(前進), 입지(立志), 처세, 지기(志氣), 생활, 정육(情育), 희망, 활동, 노력, 번민, 실천, 책임, 자각, 수양, 자제(自制), 성공, 행복, 도덕, 행로 등을 주제로 내세우고 그것을 다시 3~5개의 절로 세분화하여 짤막하고 간결하게 서술하고 있다. 30여 쪽의 부록은 본받을 만한 인물들이 지녔던 좌우명이나 생활 수칙을 소개함으로써 ‘청년’이 일상생활에서 가져야 할 태도를 구체적으로 참조할 수 있게 하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청년’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관통되는 이 책은 “신문명의 건설을 실행함에.. 2020. 10. 20.
어린이讀本(새벗社 編輯):::근대독본총서 3 일제강점기 학교 밖, 교과서 밖의 어린이들에게 주는 조선 아동문학의 별책부록. 새롭게 강조된 지식이 다양하게 편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설움과 가난을 보듬는 섬세한 묘사, 꿈과 의지를 펼치는 각종 서사가 있는 읽기 자료집. '아동'문학, 아동'문학', 그리고 ≪어린이讀本≫ ≪어린이독본≫은 전체 31단원, 총 184쪽으로 구성된 아동문학 선집이다. 몇 편의 논설문과 설명문이 실려 있기는 하지만, 주로 문학 작품들이 다양한 장르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 전래동화를 포함한 동화, 동시, 희곡, 기행문, 편지, 심지어는 러시아 독본에서 번역한 글과 흥미를 높이기 위한 수수께끼까지 실려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현재의 초등학생들이 읽을 만한 수준이다.필자들은 주로 그 당시에 매우 명망 있는 문인 혹은 학자들이.. 2020. 10. 20.
文藝讀本(李允宰 編):::근대독본총서 2 일제강점기 조선어 수업을 사수했던 이윤재. 그가 엮은 조선의 문예, 문학, 그리고 행간에 묻어나는 조선어학회의 인맥과 어문 민족주의의 흔적들. 해방 이후까지 성가(聲價)가 드높던 국어교과서의 원형. 근대문학의 정전(正典) 형성과 ≪文藝讀本≫ 어문학자이자 민족운동가였던 이윤재가 편찬한 책이다. 이 책은 당시의 유명한 문학자, 사학자 등이 쓴 작품, 논문, 해제 등을 엮은 것으로, 중등학교 수준의 읽기 교재로 편찬된 것이다. 상권에는 문학 작품의 비율이 높고, 하권에는 시조나 문학에 대한 이론을 펼치는 글을 싣고 있다. 상권보다 하권의 수준이 높아, 교육 수준을 조절하는 교과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신문학 이후의 우리말과 글로 독본을 구성하고 있으며, 해방 이후에도 국어교과서가 마련되기 직전까지 유력한.. 2020. 10. 20.
時文讀本(崔南善 撰):::근대독본총서 1 근대적 문범(文範)의 집적, ≪時文讀本≫ 근대 문명의 전환기 무엇을 읽을 것인지, 어떻게 쓸 것인지 대한 지침서 당대 최고 문장가 최남선의 감각과 분별 역사학자이자 문학가인 최남선이 편찬한 책이다. 제목에서 사용된 ‘시문(時文)’이라는 말은 ‘그 시대에 통용되는 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당시에 범람하던 한주국종(漢主國從)의 국한문체를 가감 없이 담겠다는 의미로 ‘시문’이란 말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편찬자인 최남선이 지향하는 ‘시문’, 즉 국어의 어순을 따르되 필요한 단어에서만 한자를 노출하는 국주한종(國主漢從)의 문장을 계몽하고 가르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모범이 되는 문장을 모아 엮어, 독자들에게 가르침을 줄 만한 읽기 자료를 제공하면서 이와 동시에 따라 쓸 만한 문.. 2020. 10. 19.
국민소학독본(학부 편집국 편찬, 한국개화기 국어교과서 1) 근대 국어교과서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官撰) 교과서, 최초의 신교육용 교과서 은 갑오개혁 이후 ‘학부(學部)’에서 편찬・간행한 신교육용 교과서이다. 1895년 음력 7월에 간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官撰) 교과서로, 오늘날의 국정 교과서에 해당한다. 제1과 에서 제41과 에 이르기까지 모두 41과로 편성되어, 우리의 역사와 인물, 근대 생활과 지식, 서양 도시와 역사와 위인 등을 다루고 있다. 서양 문명의 수용과 침략적인 외세의 진출로 인해 복잡한 양상을 띠었던 당대 현실을 타개하려는 민족적 의지와 자주독립, 주권 수호의 시대적 사명감 등이 강하게 투사되어 있다.의 문장은 국한혼용체로 되어 있으나 아직은 근대적 문장 관념이 정립되지 않은 듯 비문이 많고 오자 또한 여러 곳에서 발.. 2020. 9. 10.
소학독본(학부 편집국 편찬, 한국개화기 국어교과서 2) 개화기 최초의 수신교과서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인 학제가 마련된 직후 간행된 수신서 은 개국 504년(1895) 중동(仲冬, 한겨울)에 간행된 한지(韓紙)로 된 한장본(韓裝本)이다. 같은 해 가을에 간행되었던 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비교적 난이도 높은 한자가 사용된 장문의 국한문 혼용체로 기술되어 있다.은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인 학제가 마련된 직후에 간행된 수신서로서 지금의 교과서와는 많이 다른 체제를 가지고 있다. ‘소학(小學)’이라는 제명 그대로 이 교과서는 초심자를 위한 수양 입문서라는 외양을 취하고는 있다. 그러나 사용된 한자의 수준은 중급 이상이다. 또한 이 교과서는 전통 학문에서 근대 학문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양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근대 학제를 도입한 개화기에 .. 2020. 9. 9.
신정심상소학(학부 편집국 편찬, 한국개화기 국어교과서 3) 새로운 이념을 보급하는 역할 담당 1986년 조선의 학부가 새로 만든 국어교과서 일제의 조선어 교과서 개발과 참여는 조선의 말과 글을 가르치기보다는 국민(나아가 일제의 신민)을 향한 통치이념과 정책 보급에 궁극적 목표가 있었다. 은 1896년 조선의 학부가 새로 만든 국어교과서이다. 3권 3책으로 구성되었고 국한문혼용으로 기술되었다. 그러나 직전의 (1895)에 비해 대체로 문장의 길이가 짧고, 한자의 쓰임새가 적으며, 한자의 난이도도 높지 않다. 특히 내용과 단원 구성을 비교해 보면, 은 국가․역사․지리 등이 중심이 된 데 반해 은 생활, 가정, 사회 등 일상의 제재가 평이한 수준으로 엮인 것이 특징이다.은 표면적으로는 각각의 권마다 난이도를 고려하고 일상적 제재를 배치함으로써 학습자의 눈높이를 적극적.. 2020.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