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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출판251

분단의 아비투스와 남북소통의 길(통일인문학 길 1) 분단의 아비투스를 넘어서 남북소통의 길을 찾는 통일인문학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출범 이래 삶과 소통하는 인문정신의 관점에서 통일을 사유함으로써 새로운 통일 패러다임을 정립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리고 그 방향은 남북 주민들의 마음과 몸에 아로새겨진 적대적인 가치-정서-문화를 극복하는 ‘사람의 통일’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정치경제적 체제통합 이전에 가치-정서-문화적인 차원에서 ‘사람의 통일’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정치경제적 통합을 떠받치는 바탕이자 통일을 진정한 사회적 통합으로 만드는 근본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일은 상이한 체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소통하고,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통합적인 새로운 민족적 공동체를 창출하는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통일인문학은 ‘사람의 통일’이.. 2020. 11. 3.
신문장강화(申瑛澈 著)(근대독본총서 10) 독본(讀本)의 귀환과 해방기 문범(文範)의 재배치 독본讀本은 편찬자가 ‘정수精髓’라고 여기거나 ‘모범模範’이 될 만하다고 판단하는 글을 뽑거나 지어서 묶어 놓은 책이다. 따라서 편찬자의 의식과 입장에 따라, 겨냥하는 독자에 따라 그 주제와 범위를 달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편찬될 당시의 일정한 담론과 지향이 독본의 체재와 내용으로 반영된다.독본讀本은 태생적으로 계몽적 성격을 띤다. 근대 담론이 형성되던 일제강점기 조선에서는 그 성격이 더욱 농후하다. 독본은 ≪國民小學讀本≫(1895) 이래 제도적 의미와 표준적 의미를 갖는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고, 근대 지知를 보급한다는 목적 아래 단일하지 않은 성격의 텍스트가 혼종되어 있었다. 또한, 독본에 실린 글들은 읽기의 전범일 뿐만 아니라 쓰기의 전범이기.. 2020. 11. 2.
중등문범(朴泰遠 編)(근대독본총서 9) ≪중등문범≫과 박태원의 문장론, 그리고 문장 의식 박태원의 ≪중등문범≫은, 본 근대독본총서에 포함된 정인승의 ≪한글독본≫과 함께 정음사 ≪부독본총서≫ 중의 한 권으로 1946년에 간행되었다. 정음사 ≪부독본총서≫는 “교재난을 타개키 위하여(최영해, , ≪근대서지≫ 9호, 근대서지학회, 2014.6, 148쪽)” 기획된 것으로, 전체 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방기 국어 교과서의 부족과 급조 사태를 감안하였을 때, ‘부독본’이긴 하지만 ‘교과서의 보조 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해방 이후 중등 교과용 도서를 목적으로 간행된 ≪중등문범≫(1946)과 ≪중등작문≫(1948)이 박태원 문장론의 집성이라 할 수 있다. ≪중등문범≫이 작품의 구절들만을 따서 묶은 문범집이라면, ≪중등작문≫은 작문에 .. 2020. 11. 2.
인문학과 글쓰기 역량: 감성·창의·소통·직무 인문학은 우리의 삶 그 자체이자이를 각가지 방법으로 가공한 것들이기에흔하고 고귀하며 아름답다. 인문학은 세상에 편만하다. 인문학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일상의 대화에서도 꽃을 피운다. 집과 건물같이 사람들이 생활하기 위해 지은, 인간을 위한 장소에도 인문학은 깊이 스며있다. 공동의 삶을 위한 인위적인 노력의 산물인 도시에서도 인문학의 원리들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한 의사소통도 어디까지나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이기에, 의사소통에 관한 교육과 연구를 포함하는 인문학에 해당한다. 아름다운 노래의 가사가 인문학이고, 미술 작품에서도 작가의 인문학을 감상할 수 있다. 온전히 인문학을 즐길 수 있는 영화관, 연극・뮤지컬 공연장도 즐비하게 많아졌다. 문학 책, TV 드라마, 영화관의 영화는 예로 .. 2020. 10. 26.
한글독본(鄭寅承 編)(근대독본총서 8) 일제강점기 근대에 침전된 다양한 정치적・문화적 위계의 흔적들을 보존 독본讀本은 편찬자가 ‘정수精髓’라고 여기거나 ‘모범模範’이 될 만하다고 판단하는 글을 뽑거나 지어서 묶어 놓은 책이다. 따라서 편찬자의 의식과 입장에 따라, 겨냥하는 독자에 따라 그 주제와 범위를 달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편찬될 당시의 일정한 담론과 지향이 독본의 체재와 내용으로 반영된다.독본讀本은 태생적으로 계몽적 성격을 띤다. 근대 담론이 형성되던 일제강점기 조선에서는 그 성격이 더욱 농후하다. 독본은 ≪國民小學讀本≫(1895) 이래 제도적 의미와 표준적 의미를 갖는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고, 근대 지知를 보급한다는 목적 아래 단일하지 않은 성격의 텍스트가 혼종되어 있었다. 또한, 독본에 실린 글들은 읽기의 전범일 뿐만 아니.. 2020. 10. 26.
(李明世 著) 신체미문 시문편지투(新體美文 時文편지투):::근대독본총서 7 편지 쓰기의 백과전서 (이문당, 1937)는 편지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241쪽에 달하는 본문은 다양한 상황에 따른 편지와 답장의 예문으로 채워져 있으며, 35쪽 분량의 부록은 각종 서식(書式)과 관계에 따른 호칭, 관습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문구 등이 정리되어 있다.식민지 시기 전국적인 편지 쓰기의 열풍은 이러한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었다. 우정국의 설립, 우편 제도와 통신망의 구축, 교육의 보급과 식자율의 상승은 등은 편지의 양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켰다. 사소하고 간단한 안부와 용건이 전보로, 편지로 쓰여 수없이 왕래되고 있었다. 정인보가 이 책의 서문에서 “시문으로 된 편지투가 많은 줄은 안다”고 말하고 있듯이, 편지 쓰기의 열풍으로 인해 ‘잘 팔리는 책’이었던 편지 교범들은 출판사의 중요.. 2020. 10. 26.
조선어작문학습서(朝鮮語作文學習書, 朴璣爀 著):::근대독본총서 6 교육현장에서 제출한 조선어 작문의 길잡이 박기혁(朴璣爀, 1901~?)의 (1931)는 보통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든 조선어 작문 교재다. 현재 박기혁의 생몰 연대와 활동사항을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경성제일고보 사범과를 졸업하고, 주로 강원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교사로 근무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책의 예문에 자주 등장하는 치악산, 원주, 구룡사 등의 지명과 학교생활에 관한 서술이 이를 반증할 뿐이다.이번 총서는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것을 저본으로 하였다. 판권지에 따르면, 1931년 초판 발행 이후 재판(再版)이 1937년에 발행되었다. 저자가 학계 혹은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인물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대중적으로 광범위하게 유통되었다기보다는 자신의 활동 지역을 중심으로 용처에 맞게.. 2020. 10. 23.
중등조선어작문(中等朝鮮語作文, 朝漢文敎員會 編纂):::근대독본총서 5 근대 작문 교재의 분기와 진화 (1928)은 근대 독본, 특히 작문 교재 성격의 텍스트로서는 뚜렷한 분기와 진화를 보여주는 책이다. 최남선의 (1916)에서 발원한 근대 독본의 흐름은 이태준의 (1940)에서 일대 장관을 이룬다고 할 때, 이 책은 이윤재의 (1931)과 함께 문학과 작문이라는 영역을 분할하며 독본 텍스트의 두물머리[兩水]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서의 저본이 된 동명의 은 1928년 창문사에서 간행한 것으로, 강매의 이름으로 낸 판본과 표기상의 차이는 없으나 예문을 많이 추가해 약 90페이지 정도 양이 늘어난 형태다. 편집 주체로 명기된 ‘朝漢文敎員會’는 당시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교과서 을 가르치던 조선어 교원들이 일제 당국에 검정을 받기 위해 만든 단체가 아닌가 추측되는데, .. 2020. 10. 23.
몽골에서 보낸 네 철(기행에세이, 사진에세이) 시인 박태일 님이 2006년 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한 해에 걸쳐 몽골에 머물면서 겪었던 나들이 기록이다. 1부에서는 몽골에서의 일상을, 2~6부에서는 몽골의 서울 올랑바트르의 근교와 동서남북 먼 지역을 여행한 기록을, 7부에서는 1년간의 생활을 정리하는 글을 실었다.몽골에서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는 물론 몽골의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감상을 시인의 눈으로 쓴 글은 마치 한 편의 긴 산문시를 보는 것과 같은 감흥을 선사한다. 특히나 몽골의 사람과 자연을 꾸밈없이 드러낸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몽골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듦과 동시에 몽골에 가게 되면 사진 속의 사람들이 손 흔들며 반겨줄 것만 같다.이제까지 몽골을 다룬 여행기나 정보서가 적지 않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몽골의 사람.. 2020.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