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한국-동아시아128 성운학적 관점에서의 훈민정음 연구사(이상규 지음) 조선시대 성운학 연구의 흐름을 이해하고 훈민정음 연구 성과를 분석하고 재해석하다 “이 책이 성운학적 관점에서 훈민정음을 연구하고자 하는 후학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중에서) 한글 창제와 관련된 지난 한 세기 동안의 연구 성과는 양적인 면에서도 엄청날 정도이지만, 사료의 해석 문제나 민족 이념과 관련된 편향적 시각은 아직 그대로 도드라져 있는 형국이다. 한글이 한민족의 고유문자라는 패쇄된 입장에서만 연구되어 왔기 때문에 개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는 말이다. 세계 속의 한글, 열린 문자로서 한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떻게 발전되어야 할지 그 전망을 전제로 한 연구로 새롭게 점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동안 필자가 .. 2022. 6. 17. 임술년도 조선통신사 봉행매일기 번각(다사카 마사노리, 이재훈 편저) 1682년 임술년 일본에 파견된 조선통신사 통신사를 맞이했던 실무책임자인 쓰시마번(対馬藩)의 봉행(奉行)이 쓴 매일기를 번각하다 이 책은 1682년에 일본에 파견된 7번째 조선통신사가 쓰시마번을 출발하고 다시 쓰시마번으로 돌아오는 3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에, 통신사의 경호를 비롯하여 음식부터 탈것까지 전반적인 모든 것을 관리하던 실무책임자 봉행이 쓴 매일기로, 통신사행에서의 의식, 복장, 통신사의 요구사항, 각종 갈등과 사건 사고 등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파견된 12차례의 통신사 가운데 7번째에 해당하는 1682년의 임술사행은, 총책임자인 삼사(三使)들의 기록이 한 권도 남아 있지 않은 유일한 사행에 해당한다. 다행히 역관들의 기록이 남아 있어 사행이 돌아가는 흐름은 충분히.. 2022. 6. 7. 조선이 남긴 그림들 03 겸재 정선 겸재 정선과 460여 점의 그림을 만나다 이 책에서는 겸재 정선이 남긴 그 밖의 모든 그림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겸재 정선을 소개할 때 항상 들어가는 수식어가 바로 진경산수화다. 옛사람들이 “겸재 정선이 그린 장소를 찾아가 보면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한다. “그림에 놀라고 그 풍경에 놀란다”고 한다. 이 책을 만든 경진출판 편집부 역시 ≪해악전신첩≫의 이미지를 노트북에 파일을 담아 강원의 풍광을 따라가 보았다. 놀라웠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있었다. 그가 남긴 300년 전후의 그림들이 이처럼 남아 숨쉬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동이었다. 세월의 풍파에 불에 타 없어지고, 바람에 나무들이 꺾이고 썩어 없어졌을 터인데, 이토록 현장감 있게 표현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가득할 수밖에 없.. 2022. 5. 2. 제주 방언 통사의 몇 측면 제주 방언 통사 영역의 핵심 요소인 어미 형태소들이 공통어의 형식을 이용하고 있음을 밝히다 이 책에서는 제주 방언의 통사 영역의 문법 형태소들 중에서 종결어미와 선어말어미를 중심으로 하여, 제주 방언이 한국어의 공통 형태들을 이용하면서도 또한 다른 기능들도 포함하고 있음을 밝혔다. 제주 방언의 종결어미는 크게 전형적인 것과 비전형적인 것이 있는데, 전자는 공통어와 공유되는 형식이며, 후자는 공통어와 공유되는 반말투 종결어미 ‘‐어’를 기반으로 하여 다시 종결어미가 융합된 형식을 지닌다. 선어말어미도 소리값이 다르더라도 공통어와 기본 형상을 공유하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음도 밝혔다. 가령, 공통어의 양태 형태소 ‘‐겠‐’은 근대 국어시기에 ‘‐을 것 같았‐’으로부터 문법화되었겠지만, 제주 방언에서 짝이 되는.. 2022. 3. 8. 중국공산당이 세운 신중국! 중화민족에 빠지다(박범종 외 6명 지음) 중국공산당 100년(1921~2021) 중국공산당이 세운 신중국! 중화민족에 빠지다 중국공산당 100년(1921~2021), 100년을 맞이한 중국공산당! 중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다 이 책은 2021년 중국공산당 10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여, G2라 불리는 중국공산당의 역사적 의의와 역할에 대해 분석하여, 공격적인 중화민족주의를 보이는 중국을 한국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중국에서는 중국공산당 100년을 평가하면서 현재 중국을 진단하고 중장기적 목표를 제시하였다. 시진핑 정부는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기본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사회를 2035년까지 건설하고, 2050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달성을 목표로 삼는다’고 결정했다. 또 시진핑은 공동부.. 2022. 2. 4. 도시는 무엇을 꿈꾸는가: 근현대 소설을 통해 본 한국 도시 연대기(김정남 지음)_2022년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식민지 시대부터 2010년대까지 도시 사회를 서사화하며 시대와 길항한 도시 소설을 통해 한국 도시 문화의 시대별 특징과 그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고찰하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도시에 산다. 2020년 한국의 도시화율은 85%를 넘어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시에서는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시민사회의 갈등은 뜨거운 정치적 이슈가 되어 사회를 극한 대립의 상황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잉태된 도시인 멘탈리티의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개발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정치적 폭압의 문제, 도시적 일상과 여가를 둘러싼 문화적 환경, 주택·교통·공해 등의 도시공학적 과제, 더 나아가 미래 도시에 관한 아젠다 등은 분과 학문의 영역을 넘어선 학제 간의 융합적 시선이 요구되는 복잡계의 교차점들.. 2022. 1. 20. 밀양 천년의 인물계보와 고전학(하강진 지음) 밀양 천년을 가꾸어온 가문들의 역사를 성씨 본관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밀양의 인물이나 장소성이 각별한 작품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한국 지역고전학 연구 방면에서 새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이 책에서는 지역 고전학이 지연, 혈연, 학연의 연고성을 바탕으로 형성되고 전개되었다는 보편적 시각에서 성씨별 가문들의 밀양 입촌 내력을 자세히 서술했고, 작품 창작 및 지역 문화 창출에 주역을 담당한 인물들의 계보 관계를 상세히 추적했다. 그리고 각 가문을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담긴 문집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을 추출해 시대성과 장소성을 중심으로 밀양고전문학사를 서술했다. 또 밀양 고전문학의 전개에서 중요한 위상을 갖는 영남루 제영시의 주제 양상을 통시적 관점으로 서술했고, 공시적 측면에서서 퇴계학파의.. 2021. 11. 22. 백석 시 꼼꼼하게 읽기(오성호 지음, 국문학08)_2022년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문학적 신념과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던 백석 시의 재해석 이 책은 백석의 작품에 대한 꼼꼼하고 세밀한 분석을 통해 해당 작품의 내용과 미적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자 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분석한 내용과 작품 해석은 이미 학계에 제출되고 널리 수용되고 있는 기존 해석과는 차이가 많다. 또한 백석 시의 특징으로 일컬어지는 방언과 관련된 해석 역시 기존의 해석과는 상당히 다르다. 표준어에 대한 저항이라기보다는 문자의 음성적 기원에 대한 망각을 강제하는 글말에 대한 저항의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기본 입장이다. 그것은 백석 시에서 사용된 평북 방언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 그리고 백석 시 구문, 철자법, 띄어쓰기 등이 방언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입말의 흔적을 담은 것이라고 할 수.. 2021. 11. 9. 기해년도 조선통신사 봉행매일기 번각 1719년 기해년 일본에 파견된 조선통신사 9차에 걸쳐 통신사를 수행했던 쓰시마번(対馬藩)의 봉행(奉行)이 남긴 매일기를 번각하다 이 책에는 기해년도(1719년) 봉행의 매일기로 부산을 출발한 통신사가 쓰시마번의 후츄(府中)에 도착하는 6월 27일부터 해로-육로를 거쳐 에도에 들었다가, 다시 육로-해로를 거쳐 후츄에 도착해 후츄를 떠나는 12월 29일까지의 매일의 기록이 실려 있다. 다만, 왕로의 ‘오사카와 쿄토에서의 기록’은 현존하고 있지 않아 9월 4일부터 9월 11일까지의 기록은 누락되어 있다. 동일한 통신사의 여정을 기록한 글이지만 사행록과 쓰시마번의 종가문서(宗家文書)의 신사기록(信使記録) 봉행매일기(奉行毎日記)는 단순히 조선과 일본이라는 상반된 관점에 따른 차이를 넘어, 기술 내용에 있어서도 .. 2021. 10. 20. 이전 1 2 3 4 5 6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