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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35

조선후기 통신사행록의 글쓰기 담론 “가깝고도 먼 나라” 정말 진부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를 이처럼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 있을까싶다.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문화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양국이지만, 왜구의 약탈과 임진왜란의 발발, 그리고 강제병합을 거치며 정서적 거리감은 그 어떤 나라보다 먼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반목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독도 영유권 문제를 비롯하여 위안부・강제 징용 등의 과거사 해결방안을 두고 한・일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일본에 대한 반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어 있다.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400년 전과 닮아 있다. 임진왜란이라는 7년간의 전쟁을 거치며, 조선인에게 일본은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였으며 ‘창자를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은 오랑캐’였다.. 2020. 11. 19.
(존 프라이어 著) 서례수지 1900년대 한국 역사학자들의 세계사 역술의 주요 자료 ≪서례수지(西禮須知)≫는 1866년 영국인 존 프라이어(1839~1928, 중국명 傅蘭雅)가 서양 제국(諸國)의 예법을 중국에 소개하기 위해 저술한 책이다. 현재 서울대 규장각 소장본(奎中 6072)은 고활자본(古活字本)으로 1886년 왕도(王鞱, 1828~1897)의 서문과 본문 29장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크기는 20.2×13.2cm로, 고종의 도서관으로 알려져 있는 집옥재(集玉齋)의 인기(印記)가 찍혀 있다. 중국인에게 서양인의 교제 예법을 소개 존 프라이어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예(禮)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지역․문화에 따라 예법이 달라짐을 고려하여, 중국인에게 서양인의 교제 예법을 소개하고자 하는 데 있었다. 1886년판.. 2020. 11. 17.
한국문학 속의 중국 담론(중국해양대학교 한국연구소 총서 6) 중국에서의 한국학이 지닌 특수성 중국에서의 한국학의 가장 보편적이고 중요한 특색은 동아시아 이문화(異文化) 간 교섭에 의해 한국학의 범주와 내용이 새롭게 조정되고 한국학의 지식이 생산된다는 데 있다. 이는 한국에서의 한국학과도 다르고 미국이나 유럽의 한국학과도 다른 중국에서의 한국학만이 가질 수 있는 특수성이다. 문학작품은 이러한 이문화 간 교섭의 양상과 경계에서의 학문지식의 생성과 확산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텍스트이다. 이 책은 바로 한국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이러한 동아시아 이문화 간 교섭의 양상을 살펴보고 이것이 어떻게 경계에서의 학문지식으로 생성되고 확산되는지를 살펴보고자 기획된 것이다. 중국에서의 한국문학 연구 한계 지금까지 중국에서의 한국문학 연구는 비교문학적 시각에서 이루어져 왔으며 최근에는.. 2020. 9. 29.
중국에서의 조선족 문학(중국해양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총서 4) 이중적 성격을 지닌 조선족 문학 지금까지 조선족 문학은 주로 조선족의 비평가와 연구자들에 의해 평가되고 연구되어왔으며 간혹 해외한국문학의 차원에서 일부 한국학자들의 조명을 받기도 하였다. 조선족 학자들은 중국 조선족 문학이 중국의 역사적 격변 속에서 중국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적 담론의 틀 속에 존재하며, 또한 한편으로 조선민족문학의 해외에서의 연속으로 조선민족문학의 고유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았다. 중국의 소수민족문학이면서도 동시에 해외조선민족문학의 한 형태로서의 이중적 성격을 조선족 문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조선족 문학 해석의 가장 관건적인 키워드로 보았다. 비슷한 맥락에서 한국학자들 역시 조선족 문학의 이중적 성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조선족 문학이 비록 해외한국문학의 한 범주이지만 .. 2020. 9. 28.
귀환과 전쟁, 그리고 근대 동아시아인의 삶(중국해양대학교 한국연구소 총서 02) 근대 국민국가가 형성되던 격변의 시기,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동아시아인의 삶의 양상에 대해 고찰 귀환과 전쟁, 두 역사적 사건은 동아시아인의 삶에 심각한 영향 끼쳐 이 책이 굳이 ‘귀환’과 ‘전쟁’을 화두로 삼은 것은 이 두 역사적 사건이 동아시아인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귀환’의 경우, 1945년 일제 패망 당시 해외 한인의 수는 대략 500만 명에 달했는데 이는 당시 한국인의 20%를 차지하는 규모였으며 미 국무부는 1943년 5월, 전후 처리와 관련하여 전후의 중대한 현안으로 해외한인 문제를 다루었다. 이 해외한인들 중 절반인 250만여 명이 귀환하고, 나머지는 해외 각처에서 억류・현지 정착 등을 통해 미귀환하였다. ‘전쟁’의 경우 한국전쟁, 즉 6.25전쟁.. 2020. 9. 28.
여진어와 문자 ―옛 이웃민족 여진인의 언어와 삶을 이해한다. 역사적 시각을 확대하는 고급교양서 한국어는 퉁구스계의 동일한 계통의 언어라고 말하면서 퉁구스계의 언어인 여진어를 변변하게연구한 논문이나 입문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우리 민족과 가장 가까이 살아온 여진어인들의 언어와 삶의 일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바로 우리의 언어적 변경을 확대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함께 여진어와 문자에 대한 연구와 이해는 우리의 역사적 시각을 보다 거시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수단이자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청 제국 황실의 후예로서 여진어학의 세계적인 학자인 고 진치총·진광핑 선생의 ≪여진어와 문자≫는 여진어학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동북아의 역사에 대한 인식의 확산과 함께 우리의 이웃이며, 때로는 갈등으로 때로.. 2020. 9. 25.
국민소학독본(학부 편집국 편찬, 한국개화기 국어교과서 1) 근대 국어교과서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官撰) 교과서, 최초의 신교육용 교과서 은 갑오개혁 이후 ‘학부(學部)’에서 편찬・간행한 신교육용 교과서이다. 1895년 음력 7월에 간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官撰) 교과서로, 오늘날의 국정 교과서에 해당한다. 제1과 에서 제41과 에 이르기까지 모두 41과로 편성되어, 우리의 역사와 인물, 근대 생활과 지식, 서양 도시와 역사와 위인 등을 다루고 있다. 서양 문명의 수용과 침략적인 외세의 진출로 인해 복잡한 양상을 띠었던 당대 현실을 타개하려는 민족적 의지와 자주독립, 주권 수호의 시대적 사명감 등이 강하게 투사되어 있다.의 문장은 국한혼용체로 되어 있으나 아직은 근대적 문장 관념이 정립되지 않은 듯 비문이 많고 오자 또한 여러 곳에서 발.. 2020. 9. 10.
보통학교 학도용 국어독본(상/하, 학부 편찬, 한국개화기 국어교과서 11) 일반적인 종합 교양서로서 접근 종합 교양교육과 식민교육의 시발점 은 1907년 2월 1일 학부에서 편집하고, ‘대일본도서주식회사’에서 인쇄한 교과서이다. 권두의 해제에 따르면, 초판은 으로 발행되었다가 1908년에 내용의 일부가 정정되면서 으로 재판되었다. 이 책은 모두 8권 8책으로서, 당시 보통학교가 4년제였기 때문에 각 학년에서 학기별 2권을 학습하도록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권별 교과서의 단원 수는 권1 45개, 권2 25개, 권3 23개, 권4 22개, 권5 23개, 권6 26개, 권8 23개 단원으로 총 187개 단원으로 이루어졌으며 권당 분량은 대략 70쪽 내외 정도이다. 주로 음운과 어휘, 문장 학습 위주로 편성된 권1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저학년용에서 고학년용으로 갈수록 한자와 각 단원의 .. 2020.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