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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한국-동아시아

중국에서의 조선족 문학(중국해양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총서 4)

by 양정섭 2020. 9. 28.

이중적 성격을 지닌 조선족 문학


지금까지 조선족 문학은 주로 조선족의 비평가와 연구자들에 의해 평가되고 연구되어왔으며 간혹 해외한국문학의 차원에서 일부 한국학자들의 조명을 받기도 하였다. 조선족 학자들은 중국 조선족 문학이 중국의 역사적 격변 속에서 중국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적 담론의 틀 속에 존재하며, 또한 한편으로 조선민족문학의 해외에서의 연속으로 조선민족문학의 고유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았다. 중국의 소수민족문학이면서도 동시에 해외조선민족문학의 한 형태로서의 이중적 성격을 조선족 문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조선족 문학 해석의 가장 관건적인 키워드로 보았다. 비슷한 맥락에서 한국학자들 역시 조선족 문학의 이중적 성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조선족 문학이 비록 해외한국문학의 한 범주이지만 또한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와의 관계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조선족 문학 연구의 성과는 주로 조선족학계와 한국학계에서만 소통되고 공유되었으며 중국학계는 조선족 문학연구의 성과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작가협회 연변분회가 중국 작가협회의 하위 조직으로 공식적으로 조직되어 조선족 작가들 대다수가 중국작가협회 연변분회의 회원이지만 정작 조선족 문학은 조선족학계를 벗어나면 중국 내에서 그 존재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에서의 조선족 문학


이러한 배경에서 중국 조선족 문학의 현주소를 살펴보고자 했으며 중국 조선족 문학의 연구 성과들을 중국학계와 공유하고 중국학계에서 조선족 문학 연구의 담론을 생산함으로써 중국에서 조선족 문학의 존재를 확인하고 조선족 문학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 이 책의 기획 의도이자 출발점이다. 림원춘의 「몽당치마」와 같은 단편소설작품이 중국소수민족문학상을 수여받았고, 남영전의 생태시가 중국문단과 학계의 비상한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 영광스러운 기억을 조선족 문학은 갖고 있다. 또한 연변대학의 김호웅 교수님, 중국사회과학원 장춘식 교수님, 소설가 박선석, 김인순 등이 중국소수민족문학-준마상을 수상한 것도 조선족 문학의 중국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족 문학 연구자들이 얼마만큼 중국학계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중국학계에서 조선족 문학 연구의 담론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그들이 조선족 문학의 고유의 한 특성이기도 한 조선어 창작으로 인한 언어적 장벽의 문제를 얼마만큼 잘 풀어나가는지에 의해 중국학계에서 조선족 문학의 존재기반의 확립과 위상 수립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 목차 ]


제1부 중국 학자가 본 조선족 문학


조선족 소설 속의 한국과 한국인  [최삼룡]

1. 머리말

2. 한국과 한국인이 보이는 첫 단편, 중편, 장편

3. 한국과 한국인을 제재로 한 소설 창작의 발전

4. 한국과 한국인 제재 소설에서 새로운 탐구

5. 대화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

6. 맺음말


박선석 소설연구: 장편소설에 대한 대중적 호응의 양상과 의의를 중심으로  [박춘란]

1. 대중작가 박선석의 문학지향

2. 대중적 호응의 양상과 의의

3. 박선석문학 평가


전환기 조선족 사회와 문학의 새로운 풍경  [김호웅]

1. 머리말

2. 전환기 조선족 사회의 구조적 변화

3. 다문화환경과 조선족 문학

4. 전환기 조선족 문학의 창작주체와 창작상황

5. 전환기 조선족 문학의 주제경향, 창작방법과 예술형식의 변화와 실험

6. 맺음말


중국 조선족 문학과 중국어 창작: 리근전의 중국어 창작과 번역 발표를 중심으로  [이해영]

1. 중국 조선족 문학의 현재

2. 중국어 창작의 의미

3. 번역 발표의 의미

4. 중국 조선족 문학의 좌표 설정 문제

5. 중국 조선족 문학의 향후의 과제


<바람꽃>을 통해 본 조선족 정체성의 변이양상  [한홍화]

1. 조선족 정체성의 연구 현황

2. 동질감의 정체성과 ‘뿌리 의식’

3. 정체성의 갈등과 ‘회귀 의식’

4. 이중적 정체성의 발견과 ‘극복 의식’

5. <바람꽃>이 갖는 가치와 한계


제2부 한국 학자가 본 조선족 문학


한중수교 이후 조선족 소설에 나타난 삶과 의식  [최병우]

1. 한중수교와 조선족

2. 공동체의 와해와 가치관의 혼돈

3. 한국 체험과 정체성의 재확립

4. 관내로의 이주와 고향 만들기

5. 조선족 사회의 현실과 전망


1990년대 이후 중국 조선족 소설에 나타난 근대성 극복의식: 허련순 소설 <누가 나비의 집을 보았을까>를 중심으로  [오승희]

1. 조선족 소설의 근대성 비판

2. 시간과 공간의 경계 부정

3.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

4. 탈경계 정체성의 재현과 의미


문화대혁명의 발생과 중국 조선족의 대응: ≪연변일보≫ 게재 소설을 중심으로  [차희정]

1. 중국 조선족, 중국 조선족 문학과 문화대혁명

2. 지속적 계급투쟁, 대한족화(大漢族化)에의 조응

3. 사상의 찬양과 선전, 체제의 내면화

4. 투쟁성 강화를 통한 소수민족으로서의 재기

5. ‘공민’으로서의 혁명 지원과 투쟁의 사상화


석화 시에 나타난 중국 시장경제 이후의 조선족 문화 정체성의 위기: 시집 <연변>을 중심으로  [서준섭]

1. 당대 중국 조선족 문단의 대표 시인 석화와 그의 작품

2. 석화 시의 전개와 ‘개혁 개방’ 경험의 시적 변용: 첫 시집에서 <세월의 귀>까지

3. 시장경제의 확산 이후 연변 조선족 사회의 불안과 희망: 연작시 「연변」(2000년대)

4. 지구적 문화와 소수자(소수민족) 문학(문화)의 정체성 문제


‘중국 조선족’ 소설의 분단 현실 인식과 고통을 넘어 연대성 모색하기  [임경순]

1. 중국 조선족, 소설 그리고 분단 현실

2. ‘중국 조선족’과 분단 현실을 넘어서기 위한 고통의 삶

3. 한국전쟁과 분단 현실 인식의 한계와 가능성

4. 분단 현실을 넘는 연대성 모색의 방향

5. 새로운 인류사를 모색하기 위하여



[도서명] 중국에서의 조선족 문학

[엮은곳] 중국해양대학교 해외한국학 중핵대학 사업단

신국판 양장(152×224) / 280쪽 / 값 16,000원

발행일 2014년 04월 15일

ISBN 978-89-5996-233-4 9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