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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37

다시, 광장에서(강세환 에세이시집) 아무것도 아닌데... 정말 아무것도 아닐까? 강세환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다시, 광장에서≫가 ‘경진출판’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평범한 한 시인이 20대 대선 국면에서 참을 수 없었던 ‘침묵’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메시지는 에세이가 되었고 동시에 시가 되었다. 하여 이 시집을 저자가 급한 대로 명명한 바 ‘에세이 시집’이라고 불러야 하겠다. 어떤 페이지라도 확 펼쳐 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정말 아무것도 아닐까? 하고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고 되묻게 된다. 돌아보면 한국사회는 물론이거니와 한국인들도 좌우를 돌아볼 틈도 없이 달려왔다. 어쩌면 뒤돌아볼 틈도 없이 마치 앞만 보고 ‘미친 듯이’ 달렸다. 다시 또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려야 할까? 정말 또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2021. 11. 10.
오이디푸스(Oἰδιπους, 원전 그리스 비극 02, 소포클레스 지음, 정해갑 역저) 현대 심리비평과 문화비평, 정신분석철학의 원형 ≪오이디푸스(Oἰδιπους)≫ 이 책 ≪오이디푸스≫는 고대그리스 B.C. 5세기인 고전계몽주의 시대 3대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의 작품으로, 오이디푸스를 극화한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프로이트 심리학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와 들뢰즈의 문화비평 안티-오이디푸스(Anti-Oedipus)에 이르기까지 서양 문학과 철학의 원형이 되는 주요 작품이다. 정신 분석과 현대 문화비평의 뿌리를 연구하는 훌륭한 자료로 가장 널리 읽혀지는 작품이다. 이 책에는 스핑크스가 “아침에는 네 개의 다리로 걷고 낮에는 다리가 두 개가 되고, 밤에는 다리가 세 개로 변하는 생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인간’이라 답한 오이디푸스의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2021. 6. 8.
메데이아(원전 그리스 비극 01, 에우리피데스 지음, 정해갑 역저) 현대 페미니즘 문학과 철학의 원형이 되는 원전 그리스 비극 ≪메데이아≫를 완역하고 해설하다 고대 그리스 B.C. 5세기인 고전계몽주의 시대 3대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메데이아(Μήδεια)≫는 ≪박카이≫와 함께 페미니즘 문학의 원형이 되는 주요 작품이다. 현대 페미니즘 철학의 뿌리를 연구하는 데 훌륭한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현대 페미니즘 문학과 철학의 원형이 되는 주요 작품인데도,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점이 번역의 열등함에서 출발한다고 인지된다. 언어학적, 문화적, 문학적, 그리고 번역학적 세밀함이 결여되었기에 번역 작품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번역이 영어판, 독어판에 의존한 중역들이기 때문에 원전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까닭이기도 하다. 이에 고전학.. 2021. 6. 8.
아가멤논(Ἀγαμέμνων)_원전 그리스 비극 세 번째 트로이 목마로 일리온성에 잠입한 아가멤논 이 책은 트로이 목마(목마 속에 오뒤세우스와 수십 명의 군사 잠입)를 이용해 굳게 닫힌 성(일리온성) 안으로 진입에 성공한 아가멤논이 10년 동안의 트로이아(Troy)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일화가 담겨져 있다. 승리를 한 아가멤논이 궁으로 돌아오지만 바람이 난 왕비에 의해 살해당하게 된다는 비극이다. 고대그리스 B.C. 5세기인 고전계몽주의 시대 3대 비극작가 아이스퀼로스의 작품으로, 남편 살해와 모친 살해를 테마로 한 오레스테스 신화를 극화한 가운데 제1부이다.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박카이≫와 함께 페미니즘 문학과 철학의 원형이 되는 주요 작품이며, 전제정치에 항거하는 근대 시민정신을 그리고 있다. [ 줄거리 ] 트로이아(Troy) 전쟁의 영웅 아가.. 2021. 5. 31.
극작가 박재성의 아내, 요시코의 편지(통영의 부둣가에 도착하는 나를 기다려 주세요, 지역문학총서28, 김봉희 옮김) 불운의 천재 극작가 박재성, 그의 아내 요시코가 남긴 편지 요시코의 남편 박재성(1915~1947)은 통영 출신 극작가로 그에게 늘 따라 붙는 수식어는 ‘불운의 천재 극작가’, ‘비운의 요절 극작가’이다. 이러한 수식어는 33세라는 그의 짧은 생애와 함께 그의 뛰어난 문학성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 동경으로 유학을 가서 일본인 아내 테라오 요시코를 만났다. 그의 문학적 열정과 운명을 함께할 여인을 만났다. 그들은 첫 만남에서부터 조선인과 일본인이라는 경계 없이 서로 호감을 느끼고 사랑을 하게 되었다. 요시코는 문학청년 박재성에게 문학적 지원과 지지를 보냈다. 광복 직전, 통영으로 돌아온 박재성은 통영문화 계몽에 힘쓰는 한편 교사로서 학생극 창작하는 등 지역 연극에 초석을 닦았다. .. 2021. 4. 15.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화 스토리텔링(이명현 유형동 윤이나) 교과서 속 재미난 동서양 고전이 쏙쏙!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화 스토리텔링 [ 책 소개 ] 󰋯우리나라와 외국의 20가지 이야기 수록 창세가/은혜 갚은 까치/알라딘과 요술램프/도깨비 방망이/반쪽이/태국에서 온 수박돌이/주몽/손오공/쩌우까우/팥죽할멈과 호랑이/백설공주/토끼의 재판/페르세우스와 메두사/젊어지는 샘물/꿩과 이무기/불개/바리공주/하데스와 페르세포네 󰋯가 포함되어 있어요.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스토리텔링 활동 9가지 수록 시간과 공간: 시간과 공간 상상하기 / 소재: 이야깃거리 만들기 / 인물의 조건: 인물이 타고난 것들 상상하기 / 인물의 성격: 인물이 가진 성격과 변화 만들기 / 관계 맺기: 나에게서 출발하는 관계 / 대립관계: 인물끼리 대립되는 관계 / 만약에: 뜻밖의 일 상상하기 Mag.. 2020. 10. 26.
박태일의 시살이 배움살이 서슬퍼런 날들이 그냥 지나가고 있습니다. 나날살이가 그렇듯 서슬퍼런 날들 가운데 희망살이도 함께하고 있으니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붙잡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오늘의 우리입니다. 그동안 시살이와 배움살이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생님의 시살이와 배움살이는 여기가 끝이 아니겠지요. 그동안 참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고마운 나날이 더욱 많겠지요. (시인 박태일 님께 드리는 편지) 홍색이 꼭두서니보다 더 붉고 청색이 쪽보다 더 푸르다 이 책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일하는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태일 교수의 정년 기념 문집으로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문학사회에 나온 뒤부터 2019년 12월까지 마흔 해에 걸쳐 박태일 시와 저서, 논문, 사람됨을 두고 쓴 102명 글쓴이의 2차 담론들을 찾아 묶은 책이다. 엮.. 2020. 10. 23.
사이비2(간호윤 지음) 우리 사회의 양심을 묻다 우리 사회에서 사이비를 제외하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이 책은 휴헌섭필이라 하여 휴헌(休軒, 간호윤)이 쓴 섭필(涉筆, 잡문)이다. 휴헌이 말하는 글쓰기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아파하고, 병들어 있는지를 쉬이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와 휴헌의 생각이 이 책의 중심이다. 인간에게 어찌 세상 살아가는 나날살이가 주제가 아닐 수 있겠냐만, 지은이 간호윤에게는 특별하다. 세상이 온통 거짓과 사이비에 빠져 세상을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지은이는 “우리 사회에서 사이비를 제외하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라는 질문으로 세상을 통찰하고 있다. 지은이가 보는 세계와 만나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므로, 감히 추천하는 .. 2020. 10. 20.
몽골에서 보낸 네 철(기행에세이, 사진에세이) 시인 박태일 님이 2006년 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한 해에 걸쳐 몽골에 머물면서 겪었던 나들이 기록이다. 1부에서는 몽골에서의 일상을, 2~6부에서는 몽골의 서울 올랑바트르의 근교와 동서남북 먼 지역을 여행한 기록을, 7부에서는 1년간의 생활을 정리하는 글을 실었다.몽골에서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는 물론 몽골의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감상을 시인의 눈으로 쓴 글은 마치 한 편의 긴 산문시를 보는 것과 같은 감흥을 선사한다. 특히나 몽골의 사람과 자연을 꾸밈없이 드러낸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몽골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듦과 동시에 몽골에 가게 되면 사진 속의 사람들이 손 흔들며 반겨줄 것만 같다.이제까지 몽골을 다룬 여행기나 정보서가 적지 않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몽골의 사람.. 2020.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