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넘쳐나는 시대에 왜 이런 책을 쓰느냐고
물어오는 행인을 붙잡고
‘사실은 말이지요…….’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는 글이다.
박세현의 전작 ≪페루에 가실래요?≫와 ≪여담≫을 읽은 독자는
읽지 않아도 상관없을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쓴 전작의 반복이면서 전작을 읽지 않은
독자들을 위한 요약본의 성격을 가장하고 있다.
일기에다 물을 붓고 잉크를 섞어 함부로 흔들어버린 듯한
그래서 문자보다 잉크 냄새가 진한 책이다.
[ 책 속으로 ]
“이 소설은 가다가 멈출 수도 있고 무슨 얘긴지 쓰고 있는 필자도 설득시키지 못할 흐름도 있을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만들고 자기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한 말이 떠오른다. 은퇴를 선언하고 다시 영화를 만드는 이유를 물었더니 ‘은퇴한 사실을 잊어버려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도 내가 쓰고 있는 글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니다. 되도록 그런 소설이 되기를 바란다. 다시 하나 더. 이 소설은 시작도 중간도 끝도 없이 흘러갈 것이다. 구상도 핵심도 없이 입에 풀칠하듯이 하루하루 겨우 쓰여질 뿐이다. 쓰다가 키보드에서 손을 떼는 순간―지친 순간이 소설의 대단원이 될 것이다. 이야기가 동이 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내가 쓰는 이야기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읽다가 중간에 책을 덮는 사람은 진정한 나의 독자다.” (13~14쪽)
[ 출판사 서평 ]
이 책에 쓰인 내용은 거의 대부분 사실이지만
잉크가 마른 후에는 거의 대부분 소설이 되고 말았다.
[ 차례 ]
1부
세계는 대개 흥미로운 글로 꽉 차 있고,
난 더 이상 추가할 생각이 없다. (케네스 골드스미스)
2부
萬法唯識
3부
하염없음에 대한 각주
[ 지은이 박세현 ]
문학에세이 ≪봉평 세미나≫와 시집 ≪시를 소진시키려는 우아하고 감상적인 시도≫의 저자.
[도서명] 쓸모없는 인간
[지은이] 박세현
[펴낸곳] 경진출판
변형국판(128×210) / 212쪽 / 값 14,000원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ISBN 979-11-93985-32-8 03810
분야: 문학 > 소설
#시인 #각주 #박세현 #시집 #쓸모없는인간 #세계 #하염없음 #만법유식
#도서추천 #북카페 #책
#좋아요 #공유 부탁합니다.
'문학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콤한 이별(박민형 장편소설) (0) | 2023.07.24 |
---|---|
별똥별(박민형 소설집) (0) | 2023.07.19 |
안개사냥 (4) | 2023.07.13 |
여담(박세현 경장편) (0) | 2023.05.15 |
가설들(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 2022년 ‘시민작가교실’ 소설집) (0) | 2022.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