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문제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표절 문제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를 전통적인 작법평어류인 用事(용사)와 點化(점화)를 통해 전통 계승의 차원과 표절 극복 방안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있다. 논어에서의 문학론을 고찰하였으며, 유배문학의 효시라 할 굴원에 대한 생각을 중국과 한국의 문인과 유자들의 생각, 그리고 조선시대 선구자적 삶의 살았던 허난설헌에 대한 글도 그 동안 문제시되었던 부분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선비정신의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고 평가했다는 점에 있다.
필자 윤인현은 “유자와 선구자적 삶을 살았던 선인들의 삶을 고찰하여, 후대인들이 취사선택하여 본보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편찬하게 되었다”고 이 책의 발간 동기를 밝힌 바 있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잘못 이해된 문학론을 바로잡고 유자들의 사상과 삶의 가치관 살펴…
1부는 한문학 이론에 관한 내용으로 ‘논어에 나타난 문학론’이다. 공자께서 특별히 문학론이라고 말씀하지는 않았지만, 후대의 문학가들이나 학자들이 문학론으로 사용하였기에 문학론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다. 그리고 漢詩論(한시론)의 작법평어론 중 用事(용사)와 點化(점화)에 대한 선대의 견해와 그 시론들이 어떻게 작품에 활용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2부는 조선 전기 몇몇 유자들의 시문학을 통해 그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가치관과 문학관을 시대 순으로 구성하여 살피고 있다. ≪논어≫에서 공자가 제자들을 가르칠 때 因人施敎(인인시교)의 방법, 곧 제자들의 능력에 맞게 가르침을 베풀었는데, 이 방법을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이나 유학생들에게 적용하여 단계별로 가르치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한 글이 있고, 동양 고전의 영원한 충절가 굴원을 중국과 한국에서는 시대에 따라 어떻게 수용하고 변용하였는지를 연구한 글도 있다. 또한 고려시대 儒者(유자)인 백운 이규보의 문학을 포스트휴머니즘의 관점에서 쓴 글도 있으며, 16세기 초 회재 이언적을 통해 그 당시의 사상적 특징이 한쪽으로 경도된 것이 아니라 유연성이 있었다는 점과 유자(선비)로서의 자연관을 살핀 글도 있다. 그리고 16세기 중반의 유자들의 문학을 통해 그 당시 그들의 세계관은 앞 시대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계승하고 있는지 등을 살핀 글도 있다. 남존여비의 조선시대에 여성으로서 시대를 앞서 간 허난설헌의 문학을 통해 왜 그녀가 선구자적 인물이 될 수 있었는가를 논한 글도 있다.
[ 책 속으로 ]
이 책의 464쪽에는 ‘왜 허난설헌이 그 당시의 선구자적 인물이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허난설헌의 진보적 성향은 손곡 이달의 영향이라고 하였지만, 허난설헌의 선구자적 기상은 집안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아버지와 형제들이 자신들의 뜻이 옳다고 믿으면 행동으로 실천하는 진보적 성향을 지녔던 인물들이다. 이런 집안에서 자란 허난설헌이기에 시대를 앞선 생각은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난설헌의 문장이 家學가학의 결과라고 허균도 이미 밝힌 바 있다. 시대를 앞서 간 여인은 이렇듯 집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 목차 ]
제1부
≪논어≫에 나타난 문학론
1. 문제를 제기하면서
2. ≪논어≫에 나타난 문학론의 예
3. 동양 문학론의 근원 고찰 의의와 전망
≪동인시화≫를 통해 본 서거정의 용사와 점화에 대한 인식
1. ≪동인시화≫에서 서거정은 용사와 점화를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2. ≪동인시화≫에 나타난 용사론
3. ≪동인시화≫에 나타난 점화론
4. 용사와 점화로 표절 극복
송강 정철의 한시에 나타난 용사와 점화
1. 송강의 한시를 통해 본 용사와 점화 그리고 도습
2. 경서 구절 인용과 창신
3. 전인의 문학 작품 모방과 창신
4. 지나친 연군에 담긴 송강의 의도
고전문학을 통해 본 점화평과 점화 작법의 실재
1. 점화와 표절의 차이
2. 점화론과 점화평
3. 모방을 통한 신의
4. 성숙한 작가는 훔친다
제2부
≪논어≫를 통해 본 공자의 교육관과 활용 방안: 외국인의 한국어 교육 시 시사할 교육방안 제시
1. 공자의 교육관에 따른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법
2. 시문학을 통한 성정순화와 풍속의 교화
3. 인인시교의 교육관
4. 현대적 활용 방안
5. 노랫말과 정서순화
중국과 한국의 굴원론: 몇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1. 한・중 지성인들이 생각하는 굴원은?
2. 중국과 한국의 굴원론
3. 충절가 굴원
≪동국이상국집≫을 통해 본 이규보의 포스트휴머니즘
1. 포스트휴머니즘으로 본 이규보
2. 다른 종에 대한 애증
3. 타 계층에 대한 동정
4. 자연과 비인간에 대한 외경심
5. 포스트휴머니즘의 출발점으로서의 이규보
회재 이언적을 통해 본 16세기 전기 조선의 사상적 특징
1. 회재 이언적이 지녔던 사상이란?
2. <무극태극변>・≪대학장구보유≫에 나타난 회재의 사상과 후대의 평가
3. 시문학에 나타난 회재의 사상적 배경 고찰
4. 사상적 다양성이 가능했던 회재 이언적
16세기 초 회재 이언적의 자연관을 통해 본 유자로서의 특성
1. 유자의 자연관
2. 회재의 출처관과 후대의 평
3. 유자의 시문학을 통해 본 자연관
4. 유자의 자연관은 현실을 잊지 않는 자세이다.
율곡 문학론의 유가 문학관적 의의
1. 율곡의 문학론에 반영된 세계관
2. 율곡 문학론의 유가 문학관적 의의
3. 율곡의 유가의 전통적 문학관과 실용적 학풍
송강 정철의 한시에 나타난 작법과 유자의 자연관
1. 송강의 한시 작법과 자연관 알기
2. ≪시경≫과 ≪초사≫의 수용에 따른 작법과 창신
3. 작법을 통해 본 유자의 자연관
4. 유자의 자연관과 송강의 처세
한시를 통해 본 허난설헌의 지향의식
1. 허난설헌의 지향의식 고찰
2. 주체적 자아로서의 여성
3. 글쓰기를 통한 자기 세계 추구
4. 열사의 기풍
5. 시대를 앞서 간 여인 허난설헌
[ 지은이 윤인현 ]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선비학당과 전통문화연구회에서 經書 공부를 하였으며, 西溟 鄭堯一 선생으로부터 四書를 師事하였다. 가톨릭대와 서강대, 그리고 인하대, 웅지 세무대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한국한문학회 총무이사와 감사도 역임하였다. 지금은 근역한문학회 지역이사를 맡고 있으며, 인하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술로 ≪한국한시비평론≫(아세아문화사, 2001), ≪한국 고전비평과 고전시가의 산책≫(역락, 2004), ≪한국한시와 한시비평에 관한 연구≫(아세아문화사, 2007), ≪한국한시 비평론과 한시 작가・작품론≫(다운샘, 2011), ≪한문학 연구≫(지성人, 2015) 등이 있으며, 대표논문으로 <용사와 점화의 차이>(1998), <답전이지논문서에 나타난 이규보의 문학관>(2002), <보한집・동인시화의 이인로・이규보평과 그 시평기준>(2004), <이규보의 굴원불의사론에 나타난 역사의식의 문제점>(2006), <남명의 출처와 문학을 통해 본 선비정신>(2008), <한국 시가론에서의 시경시 이론의 영향>(2009), <다산의 한시에 나타난 선비정신과 자연관>(2011), <≪논어≫에서의 시경시>(2014), <고려・조선 유자의 만시 연구>(2014) 등이 있다.
[도서명] 한문학의 이해와 연구
[지은이] 윤인현
[펴낸곳] 경진출판
신국판(152×224) / 488쪽 / 값 27,000원
발행일 2021년 02월 20일
ISBN 978-89-5996-796-4 93800
분야: 인문>국문학>한문학
한문학; 유자; 용사; 점화; 표절; 공자; 서거정; 송강; 정철; 굴원; 이규보; 이언적; 율곡; 허난설헌; 논어; 동국이상국집; 동인시화; 동양; 문학론; 한시; 고전문학; 작가; 교육관; 중국; 포스트휴머니즘; 자연;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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