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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41

글과 사진으로 보는 북한의 사회와 문화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민 교과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남북관계나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몇 시간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통일의 대상인 북한에 대한 지적 수준이나 인식 수준은 백지에 가깝다. “북한을 상징하는 국화(國花)가 무엇인가?”, “북한 헌법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정확히 답변할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북한에도 헌법이 있어?”라는 질문이 돌아오기 십상일 것이다. 북한 문제나 통일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서 통일문제는 의미와 비중에도 불구하고, 일상 문제로 인식되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에 대한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진다면 ‘그런 것까지 알아야 돼?’라는 반문이 앞선다. 통일문제나 북한문제가 정치인이.. 2020. 11. 24.
국어교과교육론 국어교육의 정체성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최근 2009개정 교육과정까지 국어과 교육과정은 미군정기의 교육과정에서부터 여러 차례 변화를 거듭해왔다. 애초 출발이 미국의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와 여러 면에서 맞지 않은 측면이 있었고, 그 이후 수차례 교육과정을 고쳐 왔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우선 우리 국어교육에 대한 짧은 역사에서 비롯된다. 아울러 국어과 내의 여러 교과들 간의 복잡한 역학 관계와 교과 외의 외부적인 문제들까지 모두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런 문제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국어교육의 정체성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있었다. 정작 이런 정체성의 문제가 국어 교과 내에 제대로 정립되어 있다면, 굳이 교육과정을.. 2020. 11. 20.
입말, 그리고 담화 중심의 언어교육(거시언어학 2: 담화 텍스트 화용 연구) [형식 언어학의 한계] 인간만이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언어’는 1950년대에 지성사의 연구 초점을 협소한 경험주의 또는 행동주의로부터 벗어나, 더 심층에 있는 이성주의 또는 합리주의의 연구로 전환케 만든 중요한 대상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머릿속에 있는 이성에 대한 탐색으로 언어를 다룰 때에, 머릿속 언어만을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1인칭 진술 속에만 갇혀 있다는 비난을 받거나 보다 설득력 있는 상호주관적 자료를 확보할 수 없는 한계가 지적되곤 하였다. [일상언어 철학 또는 화용론] 1980년대 이래로 언어에 관심을 둔 흐름들에서는 꾸준히 언어 자료를 광범위하게 모아 전산 처리를 통해 언어의 본질과 언어 사용에 대한 핵심을 드러내려고 노력해 왔다. 뿐만 아니라 언어의 참모습이 진공 속에 갇혀 있는 순.. 2020. 11. 5.
매체언어 교수학습연구의 전략과 실제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변화된 언어를 교육하다.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언어는 그 절대적인 자리를 다른 기호들에 의해 일부 침식당하거나 수용 혹은 공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모티콘, 아바타, 플래시팅 등과 같은 새로운 표현방식은 의사전달이 문자 중심의 이성적 언어관에서 이미지 중심의 감성적 언어관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심지어 기록에 있어서도 문자를 통한 기록과 병행하여 사진 및 영상을 통한 소위 디지털 스토리텔링 방식이 등장함으로써 지식과 경험의 축적이 문자와 영상의 공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말과 글뿐만 아니라 영상까지도 국어교육의 대상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매체언어교육의 설 자리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매체언어란 무엇이고 매체언어교육은 무엇인가 매체언어교.. 2020. 10. 14.
글쓰기 윤리와 자료 사용: 학문 목적 쓰기 교육 “글쓰기 윤리 실천, ‘자료 사용 능력’이 전제되어야 가능” 이 책은 표절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에서 출발하지 않고, 언어 교육 안에서 글쓰기 윤리를 어떻게 가르치고 적용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글쓰기 윤리 인식의 고취만으로 올바른 글쓰기 윤리의 실천을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자료 사용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수많은 자료 가운데 학술적 가치 유무를 가려 적절한 것을 선정하고, 자료의 내용을 자신의 글에 바르게 통합하면서 그 출처를 형식에 맞게 남길 줄 아는 ‘자료 사용 능력’이야말로 학문적 쓰기 능력을 위한 근간이 된다.이 책은 학문 목적 쓰기 교육 안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글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이지만 일반 대학(원)생 대상의 작문 교수 및 학습에서.. 2020. 10. 14.
북한의 언어: 소통과 불통 사이의 남북언어 또 하나의 분단, 남북의 언어 2015년. 광복 70년이 되는 해이다. 광복 70년의 시간은 다른 의미로 분단 70년을 의미한다. 분단의 시간이 두 세대를 넘었다. 광복을 맞이하면서 분단이 70년을 넘길 것이라 생각한 한반도인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흘러 70년을 훌쩍 넘었다. 70년의 시간은 하나의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르고 많은 것을 달라지게 하였다. 광복 70년. 70년의 시간동안 남과 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으니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사회운영체계로부터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달라졌다. 오히려 남북이 공유하는 공통성을 찾아보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많은 것이 변했어도 변하지 않았다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 2020. 10. 13.
이상화 문학전집 앞선 지성인, 이상화 상화(尙火) 이상화(李相和, 1901~1943)는 1920년대 전반기 우리나라 현대 시학의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시인으로, 또 평론과 소설, 수필, 편지글 등 다방면에 글을 남긴 당대에 앞선 지성인이었다. 영어와 프랑스어, 일어를 통해 서구의 사회주의 문학 이론을 섭렵하고 파스큘라와 카프 계열에 경도될 만하였으나 휩쓸리지 않고 행동으로 글로써 꼿꼿이 문이도(文以道)를 실천하였던 일제에 저항한 시인이다. 이상화 시의 재해석 종교・여성・언어・장소의 관점으로 보아야 1920년대 우리나라 대부분의 문인들의 공통적 현상이겠지만 상화 역시 ≪백조≫ 동인으로서 유미적 낭만주의적 경향을, ≪폐허≫ 동인으로서 민족 저항주의적 성향의 다면성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상화의 시의 내면을 좀 더 천.. 2020. 10. 12.
문명의 충격과 근대 동아시아의 전환(중국해양대학교 한국연구소 총서 3) 제국주의와 문명으로 표상되는 서구 및 일본과의 충돌 속에서 동아시아 각국의 사상 문화적 대응과 20세기 초 만주지역(중국 동북지역) 이주 조선인의 삶의 양상과 역사적 대응을 이야기 한다. ‘철학과 역사’라고 이름한 제1부에는 「중・일・한 근대화과정의 ‘동도수귀(同途殊歸)’ 현상 및 원인에 대한 탐색」, 「일제의 대륙침략과 조선의 對 ‘북방권’무역」, 「西洋科學의 東傳과 동아시아 전통과학의 終焉」, 「20세기 초 동북의 정세변화와 한인자치운동」 등 4편의 글이 수록되었다. 宋成有(송성유)의 글에서는 “동도”(同途, 19세기 전반기 중일한 삼국이 공히 직면한 정세, 즉 내우외환(內憂外患))과 “수귀”(殊歸, 각각 다른 유형의 근대화 길에 들어선 것)를 키워드로 삼아 “동도”와 “수귀”는 어떻게 표현되고 그 .. 2020. 9. 28.
명나라 시대 여진인 사라진 언어를 통해 지워진 역사를 더듬다 역사의 전승 시스템, 언어와 문자를 통해 삶을 바라보다 세계사를 새로 재편하는 기적과 같은 탄력성과 힘을 내재한 민족 나 , 와 을 통해 여진족들이 우리나라에 투항하거나 조공을 받친 기록들이 매우 빈번했다는 사실과, 여진어 지명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에 여진을 정벌했던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에 다양한 집단으로 흩어져 살면서 때로는 그들 집단이 결집하여 금나라와 대청 제국을 일으킨 파란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역사란 늘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이 중심이 되기도 하고 중심이 주변이 되는 역사적 노정을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통해 확인했듯이 중화의 입장에서 문화적으로 열등하고 미개한 동이족으로만 치부했던 몽고족과 만주족들.. 2020.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