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작가선
―고대부터 근대까지―
일본고전문학하면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모노가타리≫, 세이 쇼나곤의 ≪마쿠라노소시≫를 바로 떠올리는 사람이 많고, 현재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미야베 미유키 같은 여성작가들이 약진하고 있기 때문에 막연히 일본문학사에서 여성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일본문학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소양을 가진 사람들도 그렇게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 내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것은 특정 시기의 작가, 특정 작품뿐으로 고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를 통틀어 보면 남자 작가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러한 오해 때문에 여성문학사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일본 내에서도 여성문학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은 많지 않다.
이 책에서는 시대적 배경과 문학사를 간단하게 서술하고 시대별 중요 여성작가와 그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제시한 후 그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소개하고 있다. 작품은 시, 소설, 일기, 여행기 등으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여성작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그런 작품을 낼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출판서 서평 ]
이 책은 일본 여성작가들의 대표적인 작품을 고대부터 근대까지 정리하여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읽고 감상함으로써 여성이라는 관점에서 일본문학사의 큰 흐름들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재 일본문학사를 다룬 책이나 시대별 작품선은 많지만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여성작가를 전부 다루고 텍스트와 함께 실은 책은 많지 않다. 또한 젠더 문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일본의 여성사, 여성문학, 여성작가들을 살펴봄으로써 일본인들의 보편적 감성과 젠더의식, 공감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은 일본여성작가들, 여성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출실히 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성운동가이며 평론가였던 히라쓰카 라이초(1886~1971)는 1911년 일본 최초의 여성잡지 ≪세이토(靑鞜)≫를 발간하며 ‘태초에 여성은 태양이었다’라고 썼다. 그의 말처럼 7세기 이전까지 여성과 남성은 비교적 동등하고 평등한 삶을 살았으며 많은 여성 수장들이 존재했다. 스이코천황, 지토천황 등의 여성 천황과 그들을 보필했던 누카타오키미 외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이 읊은 시가 ≪고사기≫와 ≪만요슈≫에 남아 있다.
하지만 강화되는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만연해졌고, 일본 여성작가들은 부당한 사회제도에 맞서 싸우거나 시대에 순응하고 버텨내며 문학활동을 이어갔다. 그들의 문학적 성과는 빛났지만, 그들 중 작가로서 제대로 인정받는 이는 많지 않았다. 예컨대 일본의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작가는 고전에서는 무라사키 시키부와 세이 쇼나곤, 근대는 히구치 이치요와 요사노 아키코 정도일 것이다.
이 책은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일본문학 속 여성작가에 주목하여 시대에 순응하거나 맞서 싸웠던 그들의 역사를 톺아보기 위한 자료로서 각 시대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선별하여 번역하고 해설을 시도한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일본 여성작가와 문학의 텍스트 읽기가 깊어지기를, 일본여성문학의 역사성과 현대성 및 특수성과 보편성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깊어지기를 기대한다.”(뒷표지글)
[ 차례 ]
책을 펴내며: 여성작가로 읽는 일본문학
일러두기
제1장 고대의 여성작가와 작품
고대 여성문학 1: 신화 ≪고사기(古事記)≫
고대 여성문학 2: 시가집 ≪만요슈(万葉集)≫
제2장 중고의 여성작가와 작품
중고 여성문학 1: 일기문학 ≪가게로 일기(蜻蛉日記)≫
중고 여성문학 2: 수필 ≪마쿠라노소시(枕草子)≫
중고 여성문학 3: 소설 ≪겐지 모노가타리(源氏物語)≫
제3장 중세의 여성작가와 작품
중세 여성문학 1: 일기문학 ≪도와즈가타리(とはずがたり)≫
중세 여성문학 2: 여행기와 일기문학 ≪이자요이 일기(十六夜日記)≫
제4장 근세의 여성작가와 작품
근세 여성문학 1: 가가노 지요조의 하이쿠
근세 여성문학 2: 아리이 쇼큐니의 하이쿠
제5장 근대의 여성작가와 작품
근대 여성문학 1: 소설 ≪키재기(たけくらべ)≫
근대 여성문학 2: 단카 ≪헝클어진 머리칼(みだれ髮)≫
근대 여성문학 3: 소설 ≪생혈(生血)≫
근대 여성문학 4: 소설 ≪노부코(伸子)≫
근대 여성문학 5: 소설 ≪방랑기(放浪記)≫
현대 여성작가 추천
일본 여성영화 추천
참고문헌
편역저자 후기
[ 편역저자 소개 ]
<편역저 김정례>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도호쿠(東北)대학 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일본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와 국문학연구자료관, 교토대학의 초빙교수를 지냈다. 일본고전시가와 전통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주요 저역서로 ≪바쇼의 하이쿠 기행≫(총 3권), ≪일본고전시가선≫, ≪일본문학을 읽는 시간≫(공저), ≪언어 속의 한일관계(言語の中の日韓関係)≫(공저), ≪사상공간으로서의 한일관계(思想空間としての日韓関係)≫(공저) 등이 있다.
<편역저 조아라>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강의교수.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일본문학 속에 나타난 여성의 모습에 천착한 <일본 고전문학에 나타난 악녀상(惡女像)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공역)가 있다.
[도서명] 일본 여성작가선
[부제명] 고대부터 근대까지
[편역저] 김정례 조아라
[펴낸곳] 경진출판
변형 국판(152×210) / 272쪽 / 값 15,000원
발행일 2023년 02월 28일
ISBN 979-11-92542-31-7 93830
분야: 인문학 > 일본문학 > 전문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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