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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한국-동아시아

들려주고 싶은 삼랑진 이야기(하강진 외 7인 지음)

by 양정섭 2022. 12. 28.

밀양시 삼랑진읍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다

국가 문화발전은 지역 단위에서 전개되는 문화 성과를 기반으로 추진될 때 구체적인 실효성을 갖는다. 지역 연구는 역사와 문화를 주요 개념으로 삼아 보편성과 변별적 특징을 통시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학문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밀양시 문화는 하위조직인 읍면별의 특징을 총합한 성격을 지닌 것이므로 각 하위 단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소상한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처음으로 쓰는 학술지 성격의 삼랑진읍지이다. 지금까지 지명으로 중심으로 삼랑진 마을을 소개하고 민속문화의 특징을 살핀 책은 있었지만 그 내용이 매우 소략했다. 그리고 ≪밀양지≫에서 다루기는 했으나 삼랑진에 대한 역사와 문화가 분산적으로 언급됨으로써 삼랑진의 유구한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기에는 미흡하고, 또 30여 년 전에 나온 책이라 변모한 삼랑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없다. 이에 밀양시 전체 역사 속에서 삼랑진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고, 아울러 다른 읍면과 차별성 있는 문화적 기억이 무엇인지를 고찰하는 데 집필의 주안점을 두었다.
삼랑진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밀양 전체 역사와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전개되었고, 밀양 행정구역 변천에 따라 동리 변화와 인구 추이를 먼저 살폈다. 그리고 전근대 밀양부 지도 속에 삼랑진을 대표하는 지리 정보를 중심으로 문화적 기억의 핵심이 무엇이며, 어떤 역사적 맥락이 있는지를 여러 사료에 근거해 집중적으로 고찰했다. 예컨대 작원잔도, 경상도 역제, 후조창 등이다. 이러한 개념 연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접근 방식으로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또 문헌에 기록된 삼랑진 마을의 내력을 추적하는 한편, 현재 법정리에 속하는 마을을 소개함으로써 생활공간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근대화 길목에서 교통 요로로 부각된 삼랑진의 지리적 특징을 감안해 경부선 철도, 면직물 공장, 딸기시배지 등을 대표 항목으로 추출해 삼랑진읍의 사회경제적 발달을 서술했다.
이러한 심상 지리가 문학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살피되 구비문학, 고전문학, 현대문학을 두루 아우름으로써 삼랑진에 대한 서민이나 문인들의 인식 양상을 세밀하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삼랑진의 주요 기관으로 교육시설, 종교시설, 사회복지시설을 다뤄 현재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했다. 특히 삼랑진의 명소와 축제는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핵심 요소도 빼놓지 않고 서술했다. 김해와 삼랑진을 이어주는 다리들, 무흘산터널을 개조한 트윈터널, 양수발전소의 벚꽃과 단풍, 딸기시배지 축제, 산업(농공)단지, 송지시장의 하루 등 오늘을 살아가는 일상을 포착해‘지금 여기’의 삼랑진을 조명했다.
또 나라 잃은 시기에 목숨을 걸고 민족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헌신한 삼랑진 출신의 독립운동가를 수록했다. 이들의 자취를 기억하는 것이 후속세대의 의무라는 점에서 관련 자료를 담았다.
끝으로 삼랑진 문화콘텐츠 발굴과 지역 확산을 위해 필요한 방안을 요약해 제시했다. 이는 집필자가 원고를 쓰면서 도출한 것으로 밀양시나 삼랑진읍에서 적극적으로 채택하기를 바라는 부분이다. 

 

들려주고 싶은 삼랑진 이야기(하강진 박양리 신원기 황병익 이순욱 이응인 정훈식 손정태 지음, 경진출판 발행)



[ 출판사 서평 ]

조선시대 읍지 제작의 전통은 시사(市史)나 군지(郡誌)로 계승되고 있다. 지자체에서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동원해 연혁지를 제작하는 데 열의를 다하는 것은 지역의 발전상을 정리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하는 데 귀중한 사업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國史)가 없는 민족이 지구상에서 소멸한 예에서 보듯이, 지역민에게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공동체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지역의 연혁지 제작은 필수적인 과업이다. 시사나 군지는 읍지나 면지를 토대로 서술해야 탄탄한 내용이 될 수 있지만, 현재 전국의 군 단위 이상의 지자체에서만 기획되고 있을 따름이다.
이런 점에서 삼랑진읍지는 지자체 연혁지로서는 매우 드문 사례로서 하나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필자들은 밀양시 하위 행정단위에서 처음으로 발간하는 읍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집필 항목을 체계적으로 선정하고 알찬 내용을 구성하는 데 필력을 다했다. 하급 행정 조직의 하나로서가 아닌 밀양의 문화 중심으로서 삼랑진이 차지하는 위상을 밝히고자 애를 썼다. 예컨대 조선시대 육로 교통의 중심으로서 영남대로, 수운 제도의 거점지역으로서 후조창, 근대 철도의 중간 기착지로서 삼랑진역 등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이 책은 밀양시사(市史) 편찬에 소중한 문헌이 될 것이고, 나아가 전국 지자체에서 읍지나 면지를 기획할 때 참고할 만한 자료가 될 것이다.


[ 차례 ]

책머리에: 삼랑진읍의 과거와 현재를 담다

제1부 밀양시 역사 속의 삼랑진
제1장 밀양시의 연혁
제2장 밀양 행정구역의 변천과 인구

제2부 고지도로 읽는 삼랑진의 장소성
제1장 밀양 고지도 속의 삼랑진
2장 천태산의 바른 이름 ‘천대암산’
제3장 영남대로를 밀어낸 경부선철도와 작원관의 운명
제4장 강봉휴 찰방비가 알려주는 경상도 역제의 변화
제5장 밀양인의 애잔함이 선정비와 교차하는 후조창
제6장 16세기 전국에 명성을 떨친 민씨 오형제의 우애

제3부 삼랑진읍 마을 개요
제1장 밀양시 행정구역 현황
제2장 삼랑진읍 법정리별 특징

제4부 삼랑진의 근대화 물결
제1장 근대화의 첫걸음이 된 철도
제2장 근대화와 함께 한 방직공장
제3장 근대화를 촉진한 딸기 재배산업

제5부 삼랑진을 품은 문학들
제1장 삼랑진의 구비문학
제2장 삼랑진의 장소를 노래한 한시
제3장 현대 문화예술과 삼랑진의 장소성

제6부 삼랑진읍의 주요 기관
제1장 교육기관
제2장 종교시설
제3장 사회복지시설

제7부 명소 축제와 함께하는 즐거운 일상
제1장 한반도의 명소, 삼랑진 물줄기와 교량
제2장 아이러니한 명명, 콰이강의 다리
제3장 부국의 꿈을 새긴 빛의 터널, 트윈터널
제4장 삼랑진 벚꽃과 함께하는 밀양 딸기시배지 축제
제5장 삼랑진 양수발전소와 안태호 벚꽃・단풍길
제6장 삼랑진의 새 얼굴, 용전산업단지・미전농공단지
제7장 송지시장의 하루

제8부 삼랑진 출신의 독립운동가

제9부 삼랑진 문화 발전을 위한 제언

참고문헌
지은이 소개


[ 지은이 ]

하강진(동서대학교 미디어콘텐츠대학 교수)
박양리(부산대학교 강사)
신원기(부산 동천고등학교 교사)
황병익(경성대학교 인문문화학부 교수)
이순욱(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이응인(밀양 세종중학교 교장)
정훈식(울산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손정태(밀양문화원 원장)


[도서명] 들려주고 싶은 삼랑진 이야기
[지은이] 하강진 박양리 신원기 황병익 이순욱 이응인 정훈식 손정태
[펴낸곳] 경진출판
변형크라운판(170×240)/ 올칼라/ 520쪽 /값 34,000원
발행일 2022년 12월 15일
ISBN 979-11-92542-15-7 93910
분야: 인문>역사>역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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