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종합

아가멤논(Ἀγαμέμνων)_원전 그리스 비극 세 번째

by 양정섭 2021. 5. 31.

트로이 목마로 일리온성에 잠입한 아가멤논

이 책은 트로이 목마(목마 속에 오뒤세우스와 수십 명의 군사 잠입)를 이용해 굳게 닫힌 성(일리온성) 안으로 진입에 성공한 아가멤논이 10년 동안의 트로이아(Troy)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일화가 담겨져 있다. 승리를 한 아가멤논이 궁으로 돌아오지만 바람이 난 왕비에 의해 살해당하게 된다는 비극이다.
고대그리스 B.C. 5세기인 고전계몽주의 시대 3대 비극작가 아이스퀼로스의 작품으로, 남편 살해와 모친 살해를 테마로 한 오레스테스 신화를 극화한 <오레스테이아 삼부작> 가운데 제1부이다.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박카이≫와 함께 페미니즘 문학과 철학의 원형이 되는 주요 작품이며, 전제정치에 항거하는 근대 시민정신을 그리고 있다.

[ 줄거리 ]

트로이아(Troy) 전쟁의 영웅 아가멤논 총사령관(아르고스의 왕)은 출정한 지 10년이 지난 후 전리품으로 트로이아의 공주 카산드라를 데리고 귀국한다. 이 극의 시작은 이렇게 전쟁 이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코로스 등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전쟁의 원인과 경과는 다음과 같다. 10여 년 전 스파르타의 왕이며 아가멤논의 동생인 메넬라오스는 트로이아의 왕자인 파리스를 손님으로 맞이한다. 그런데 파리스는 주인-손님의 우의관계를 배신하며 메넬라오스의 부인인 헬레네와 눈이 맞아 도주한다. 이에 분개한 메넬라오스는 형인 아가멤논의 도움을 받아 그리스 연합군을 결성하여 트로이아를 향해 출정한다. 하지만 아울리스항에 집결한 연합군 선단은 아르테미스 여신이 불러온 역풍을 만나 출항하지 못한 채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에 예언자의 조언을 따라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진퇴양난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자신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산제물로 바친다. 이런 어려운 출항 과정을 겪으며 함대가 트로이아에 도착하고 전쟁은 시작된다. 길고도 힘든 전투가 지속된 지 10년이 지난 어느 날, 연합군은 ‘트로이 목마’를 이용한 속임수를 쓴다. 목마 속의 오뒤세우스와 수십 명의 군사가 일리온성 안으로 진입에 성공하게 된다. 그날 밤 그 도시는 함락되고 약탈당한다. 전쟁은 끝이 났지만, 아가멤논에게 닥칠 운명의 폭풍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왕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와 바람이 난 클뤼타이메스트라가 작당하여 남편을 죽일 음모를 꾸미고 아가멤논은 귀국과 함께 그 운명의 덫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클뤼타이메스트라는 온갖 감언이설과 자줏빛 융단으로 열렬히 환영하는 척하며, 목욕하는 남편을 욕조에서 쌍날 도끼로 쳐 죽인다. 그리고 잠시 후 카산드라를 불러들여 쳐 죽인다. 시신을 앞에 둔 그녀의 변은 이렇다. 딸 이피게네이아를 산제물로 바친 죄, 카산드라를 데려와 자신을 모욕한 죄로 인해 마땅히 죽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정부 아이기스토스와 클뤼타이메스트라의 반역과 왕위찬탈 행위에 분노하는 원로들은 이들에 맞서 칼을 빼들고 독재정치·폭력정치 저지를 외친다.


[ 등장인물 ]

아가멤논: 아르고스의 왕
클뤼타이메스트라: 왕비
카산드라: 트로이아의 공주, 포로로 잡혀 옴
아이기스토스: 왕비의 정부
전령
파수병
코로스: 아르고스의 원로들


[ 책 속으로 ]

아무리 인간의 건강이 왕성해도
결국은 한계가 있는 법.
담 너머에 질병이 도사리고 있음이라.
인간의 운명도 그러하니,
순풍에 돛 단 듯 나아가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암초에 걸리는 법.

그리고 재물을 쌓으매,
지나친 부분을 적절히 잘라 버린다면,
과욕의 풍요로 말미암아
집 전체가 침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가라앉지도 않으리라.


[ 목차 ]

역자 서문
등장인물

아가멤논
Ἀγαμέμνων

[해설] 아이스퀼로스와 셰익스피어 비교 연구
[해설] 아이스퀼로스의 극장정치에 관한 연구


[ 역저자 정해갑 ]

상명대학교 영문과 교수.
부산대, 연세대,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등에서 영문학과 서양(그리스・로마)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Shakespeare와 그리스 로마 고전 비극에서의 신역사주의 문화유물론 비평”으로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주된 관심 분야는 고전 번역과 문화비평이며, 강의 중점 분야는 그리스 비극과 셰익스피어 그리고 비교역사와 비교문화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A Strategy of the Production of Subversion in Shakespeare”,

“The Possibility of Self-Critique to Colonialist-Orientalist Attitudes in Greek-Roman Drama”,

“Ecocritical Reading of the Platonic Cosmology: Environmental Ethics and the Material Soul in between ἱδεα and ὑλη”,

“Foucault, Discourse, and the Technology of Power”,

“하우프트만의 <쥐떼>와 셰퍼드의 <굶주리는 계층의 저주>: 사회비평적 운명극”,

“비교문화로 읽는 셰익스피어와 에우리피데스”

등이 있다.


박카이; 트로이전쟁; 아이스퀼로스; 셰익스피어; 비극; 페미니즘; 문학; 철학; 영문학; 고전문학; 메데이아; 근대시민정신; 트로이목마; 오뒤세우스; 아가멤논; 그리스; 

 

아가멤논(원전 그리스 비극 03, 정해갑 역저, 경진출판 발행)



[도서명] 아가멤논
[시리즈명] 원전 그리스 비극 03
[지은이] 아이스퀼로스
[역저자] 정해갑
[펴낸곳] 경진출판
국판(148×210) / 328쪽 / 값 15,000원
발행일 2021년 05월 30일
ISBN 978-89-5996-816-9 03800
분야: 인문> 문학 > 그리스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