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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북한

3대 세습과 청년지도자의 발걸음(북한 문학예술의 지형도 4)

by 양정섭 2020. 10. 5.

북한문학예술의 분석 평가


김정은 체제의 본질과 관련하여 현재 상황뿐만 아니라 미래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급변하는 정치 현실과 조금은 거리를 두면서 우회적인 인식 통로인 문학예술의 현황을 기동력 있게 분석 평가하는 것도 연구자의 책무요 학계의 의제를 선점하는 의미가 있을 터이다. 최소한 김정은 시대 초 2년간 이루어진 문학예술계의 동향을 객관적으로 소개・평가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기초적인 조사 보고의 의의는 있다고 자부한다. 물론 새 정권이 들어선 지 2년 남짓밖에 경과하지 않았기에 김정은 ‘시대’라고 명명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적어도 문학예술 작품을 통해 볼 때만큼은 김정은 체제가 어느 정도 안착되었다고 판단된다. 저널리즘의 일시적 기획이나 개별 학자들의 일회적 논문 모음이 아니라 오랜 동안의 공동 연구가 자연스레 쌓여 여기까지 오게 되었기에 가능한 판단이기도 하다.



문학예술을 통해 본 김정은 정권


문학예술을 통해 김정은 정권을 분석 평가한 본 연구회는 북한 문학예술을 1차 자료, 원전으로 접근하고 통일에 기여하자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채, 2011년부터 최근까지의 문학예술을 함께 검토한 성과를 북한연구학회의 2012년 동계학술대회와 국제한인문학회・한국문학평론가협회 공동 주최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중간보고한 논문을 모아 이 책을 발간하였다. 그 내용은 김정일 시대 말기부터 김정은 시대 초기의 문학예술 총론과 시, 소설, 아동문학, 연극, 음악 등의 장르별 동향을 미시적으로 검토한 논의들이다. 구체적으로는 2009~2013년의 <조선문학>・<조선예술>・<아동문학>・≪문학신문≫ 등을 주 텍스트로 하여 신구 지도자의 형상을 담은 ‘수령문학’과 주민생활상을 그린 ‘사회주의 현실 주제’문학, 그리고 예술 작품과 공연을 세부 주제별로 분석・평가・전망하였다.



북한 문학예술의 연구 방향


이 책에서는 문학예술을 통해 김정은 정권이 ‘체제’로 안착되고 ‘시대’로 명명될 수 있다고 잠정적으로 전제하였다. 김정은 시대 초기의 문학예술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명제의 상징을 통해 부조의 권위를 성공적으로 승계하고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크게 보아 ‘선군문학예술’의 자장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앞으로 그 지속과 변모의 어느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릴지는 계속 두고 볼 일이다. 제대로 된 전망을 하기 위해서도 문학예술 원전을 꼼꼼히 읽고 섬세하게 분석 평가하는 공동 연구는 지속될 터이다. 이 책은 그 작은 출발일 뿐이다.





[ 목차 ]


김정은 시대 초의 북한문학 동향: 2010~2012년 <조선문학>・≪문학신문≫을 중심으로   [김성수]

김정은 시대의 애도와 구원의 코드: 김정일 추모문학론   [이지순]

김정은 시대의 출발과 북한시의 추이: <조선문학>(2012.1~2013.9)을 중심으로   [이상숙]

김정은 시대 북한 시의 이미지: ‘발걸음’과 ‘청춘세대’의 외화   [이지순]

김정은 시대 초(2012~2013) 북한의 ‘사회주의 현실’ 문학 비판: ‘선군(先軍)’과 ‘민생’ 사이   [김성수]

김정은 시대, 북한 단편소설의 향방: ‘김정일 애국주의’의 추구와 ‘최첨단 시대’의 돌파   [오태호]

인민의 자기통치를 위한 기억과 재현의 정치: 김정일 사후 북한소설에 나타난 ‘통치와 안전’의 작동   [오창은]

김정은 시대, ‘전승 60주년’의 문학적 표정: <조선문학>(2013.7)에 나타난 전쟁기억의 양상   [유임하]

김정은 시대 초기 북한아동문학의 동향: ‘5점꽃’ 담론으로의 귀결   [마성은]

역사의 호명과 집단기억의 재구성: 북한 TV 방영 <산울림>과 <오늘을 추억하리>를 중심으로   [박영정]

김정은 시대의 북한 문화예술 스케치: 지속과 변화의 길목에 선 예술   [박영정]

김정은 시대 북한의 음악 공연과 음악정치: 2012년 조선로동당창건 67돐경축 공연을 중심으로   [배인교]


[보론]

김정은 시대 초(2012) 북한 문학예술계의 동향과 분야별 성과   [오양열]



[ 지은이 ]


김성수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마성은 (인하대학교 교양교육원 강사)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배인교 (단국대학교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

오양열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오창은 (중앙대학교 교양학부대학 교수)

오태호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유임하 (한국체육대학교 교양과정부 교수)

이상숙 (가천대학교 글로벌교양대학 교수)

이지순 (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도서명] 3대 세습과 청년지도자의 발걸음

[지은이] 남북문학예술연구회

신국판(152×224) / 428쪽 / 값 23,000원

발행일 2014년 06월 15일

ISBN 978-89-5996-256-3 9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