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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북한

이데올로기의 꽃: 북한문예와 북한체제(북한문학예술총서 5)

by 양정섭 2021. 1. 9.

북한문예의 꽃, 이데올로기의 꽃


북한에서 문화예술은 지배체제와 지배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하고 지탱하는 도구이자 무기다. 북한의 문화예술인들은 일정기관에 소속되어 지배체제가 요구하는 창작 방향과 지침에 따라 작업하고 그 결과물은 지배체제의 검열과 통제를 거쳐야 발표될 수 있다. 이런 사정으로 북한에서 발표된 모든 문예작품은 지배이데올로기를 노골적으로 반영하는 선전선동의 도구다. 즉, 북한문예에서 꽃은 꽃이로되 ‘이데올로기의 꽃’인 셈이다.



선전선동의 수단, 북한문예


이 책은 북한문예의 여러 작품과 텍스트 검토를 통해 북한에서 문화예술이 지배이데올로기의 도구로서 기능하는 방식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것은 북한문예가 선전선동수단, 도구화된 예술이라는 일반화된 상식을 확인하는 선에 머물기보다는 실제로 그것이 “어떻게” 지배체제와 지배이데올로기에 봉사하는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크게 네 갈래로 나뉜다. 1부 <북한체제에서 문학예술의 기능과 위상>에서는 북한문예가 지배체제의 정당화에 관여하는 관습적인 방식을 살펴보는 한편 체제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의 극복 수단으로 예술이 활용되는 양상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2부 <북한문예의 ‘주체’들>은 ‘주체’를 구호로 내세우는 북한문예가 실천 수준에서 소위 ‘주체’를 규정, 주조하는 방식을 확인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개인의 자유를 배제, 억압하고 일인 지배체제의 정당화를 위해 기능하는지를 검토할 것이다. 3부 <이데올로기의 각인>은 농촌여성, 아동, 재일조선인 등을 등장시킨 북한문예작품의 독해를 통해 지배이데올로기가 보다 미시적인 수준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끝으로 4부 <전통의 해석과 변용>은 시조, 아리랑, 황진이 등 민족 고유의 전통예술형식이나 콘텐츠가 북한에서 지배이데올로기의 요구에 따라 변형, 또는 변용되는 양상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남북한문예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최소한의 접점, 북한문예


북한문예의 여러 양상을 꼼꼼하게 검토하는 작업은 남북한의 문화적 소통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일이다. 그 가운데서도 이른바 ‘정치사상성’을 문화예술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는 북한문예를 지배체제 내지는 지배이데올로기와의 연관성 속에서 검토하는 일은 가장 기본적인 작업에 해당한다. 이러한 작업이 이뤄진 연후에 비로소 남북한문예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최소한의 접점을 모색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북한 문학, 연극, 음악, 미술 분야에서 전문가로 자리를 굳힌 전문연구자들의 주제 연구를 한 자리에 모아 그 양상을 보다 다양한 지평에서 관찰하는 작업이라는 의의가 있다.




[ 목차 ]

 

책머리에


1부 북한체제에서 문학예술의 기능과 위상


이야기 방식을 통한 북한체제 정당화: 총서 ≪불멸의 력사≫와 영화 <조선의 별>을 중심으로_[전영선]

1. 이야기를 넘어 정전(正典)의 문학으로

2. 혁명역사 대중화 전략으로서총서 ≪불멸의 력사≫와 <조선의 별>

3. 이야기 방식의 혁명전통 대중화 전략

4. 불멸의 신화가 된 이야기


북한의 체제 수호 위기 극복문학 담론 연구_[장사선]

1. 문제의 성격과 연구사

2. 수령형상 창조문학 담론

3. 고난의 행군 극복문학 담론

4. 선군혁명문학 담론

5. 체제 수호 위기 극복 담론 변화 양상의 의미


경희극 <산울림>에 나타난 웃음의 특질과 체제선전 기능_[박영정]

1. 북한 연극과 감성의 정치학

2. ‘천리마시대’ 경희극 <산울림>과 인간 개조

3. ‘새로운 대고조 시대’ 경희극 <산울림>과 군중 동원

4. 경희극 <산울림>과 ‘시대정신’


2부 북한문예의 ‘주체’들


북한의 혁명연극: 담론과 실천: 인물(人物), 연기(演技), 무대(舞臺)를 중심으로_[김정수]

1. 담론과 감각

2. 문예담론: 주체와 민족

3. 공연에서의 실천양상: 인물(人物), 연기(演技), 무대(舞臺)

4. 한계를 안은 다양성


북한 희곡의 수령형상: 「승리의 기치따라」를 중심으로_[박덕규・김미진]

1. 북한의 연극과 수령형상

2. 수령형상문학과 수령의 의미

3. 희곡 「승리의 기치따라」의 수령형상 양상

4. 혁명연극으로의 개작

5. 유일체제의 고수와 수령형상화


불후의 고전적명작 가요의 음악적 지향_[배인교]

1. 불후의 고전적명작 가요의 의미

2. 불후의 고전적명작 가요의 종류와 성립 시기

3. 김일성 작 가요: 5음조식

4. 김정일 작 가요: 인민성과 통속성

5. 북한 가요의 지향과 한계


3부 이데올로기의 각인: 여성, 아동, 재일조선인 이미지


선군시대 북한 농촌 여성의 형상화 연구_[오창은]

1. 선군시대 북한 농촌 여성의 형상화 위치

2. ‘고난의 행군’에 대한 기억들

3. 공포와 강박, 그리고 사로잡힌 여성들

4. 혁신에 대한 열망과 이념형 여성인물

5. 선군시대의 위기담론과 여성의 자발적 동원


북한 회화에서 아동 이미지의 양태와 이데올로기적 함의: 화보 <오늘의 조선화>(1980)을 중심으로_[홍지석]

1. 컬러 화집 <오늘의 조선화>(1980)의 아동 이미지들

2. 근대의 긴장: 아동-가족과 사회-전체

3. 천진난만한 아동 이미지, 그리고 부모의 부재

4. 근대와 봉건의 중첩: 혁명적 대가족과 어버이 수령

5. 계급교양과 아동형상화

6. 최근의 변화들


북한 문화에 반영된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_[임옥규]

1. 한민족 디아스포라와 재일조선인 문학

2. 북한에서의 재일조선인 문학 특성

3. 디아스포라 문학으로의 가능성

4. 북한에서의 재일조선인 문학의 현재적 의미


4부 전통의 해석과 변용


민족정체성 확인의 교두보, 時調: 분단 후 북한에서의 창작 시조_[박미영]

1. 북한에서의 시조

2. 북한 창작 시조의 현황과 의미

3. 1960년대 이전의 작품

4. 1960년대 이후의 작품

5. 결론: 북한에서의 시조 창작 의미와 전망


북한 ‘아리랑’의 현대적 변용 양상과 의미_[전영선]

1. 왜 ‘아리랑’인가?

2. 아리랑의 기원과 정서

3. ‘아리랑’의 종자와 현대화 양상

4. ‘아리랑’ 강성부흥의 코드가 되다


‘황진이’가 가진 남북한 공통 문화텍스트로의 가치와 활용 가능성_[최수웅]

1. 남북한 문화예술 교류의 당위와 현실

2. ‘황진이’의 이야기 가치

3. ‘황진이’ 교류의 성과와 한계

4. 남북한 문화예술 교류의 성과와 미래


찾아보기



[ 지은이 ]


김미진  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

김정수  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

박덕규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박미영  백석대학교 국문과 교수

박영정  북한대학원 대학교 겸임교수

배인교  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

오창은  중앙대학교 교양학부대학 교수

임옥규  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

전영선  건국대학교 HK 연구교수

장사선  홍익대학교 국문과 교수

최수웅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홍지석  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



[도서명] 이데올로기의 꽃: 북한문예와 북한체제

[시리즈] 북한문학예술총서 5

[엮은곳] 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신국판 양장(152×224) / 368쪽 / 값 22,000원

발행일 2014년 01월 27일

ISBN 978-89-5996-232-7 9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