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한국-동아시아

(일본 문부성 편찬) 심상소학독본 권1

양정섭 2026. 6. 23. 10:33

근대 교과서 검정제도의 시행과 함께 등장한 소학교용 독본 교과서
: 일본 문부성 편찬 ≪심상소학독본≫(1887)

≪심상소학독본≫의 영인·번역은 한국 개화기 최초의 근대 교과서인 ≪신정심상소학≫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신정심상소학≫이 이를 바탕으로 편찬된 만큼, 그 구성과 내용, 서술 방식, 교육적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원전에 대한 직접적인 검토가 필수적이다. 이 작업은 두 교과서 간의 대응 관계를 드러내어 제재 선택과 배열, 표현 방식의 차이를 확인하게 하고, 교육 내용이 조선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수용·재구성되었는지를 밝히는 기반이 된다. 또한 영인·번역은 접근이 어려운 원전을 제공함으로써 근대 교육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교과서의 구조와 구성 원리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한다. 더불어 근대 일본어의 어휘와 문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여, 당시의 교육 내용과 언어를 현재의 연구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아울러 교과서에 반영된 국가주의와 도덕 이념, 사회 인식을 통해 교육이 정치적·이념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심상소학독본≫의 영인·번역은 자료 재현을 넘어 교육 내용과 언어, 교육 이념의 형성과 변용을 통합적으로 조망하게 하는 학술적 작업이다.
출판 당시 ≪심상소학독본≫의 가장 큰 특징과 장점은 아동의 발달 단계에 맞춘 체계적 구성과 실용적 교육 내용을 동시에 갖춘 점에 있다. 이 책은 담화체 중심의 쉬운 문장을 사용하여 학습 초기 단계의 접근성을 높이고, 반복 학습을 통해 한자와 어휘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설계된 점에서 당시로서는 매우 진보적인 교재였다. 또한 동물 이야기, 놀이, 가족 관계 등 아동의 생활 세계를 반영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학습 흥미를 유도하고, 언어 교육과 도덕 교육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나아가 수신, 자연, 사회적 요소를 포함하는 통합적 구성은 단순한 독해 교재를 넘어 종합적 기초 교과서로서의 성격을 지니며, 이후 근대 교과서 편찬의 모델이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장점을 가진다. 아울러 본 영인·번역은 근대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원문의 의미와 맥락을 정확하게 재현했다는 점에서도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과 일본 양국의 근대 교육의 실태와 그 전개 과정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책은 ≪심상소학독본≫ 권1은 근대 일본 초등교육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기초 독해 교과서로, 아동의 일상과 놀이를 중심으로 언어 학습과 품성 교육을 결합한 교재이다. 동시에 한국 개화기 최초의 근대 교과서인 ≪신정심상소학≫의 원형이 되는 핵심적 토대 자료이다.
≪심상소학독본≫ 권1은 아동의 일상생활과 놀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야기들을 통해 기초적인 언어 학습과 생활 규범을 함께 익히도록 한 교과서이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개, 까마귀, 고양이, 여우와 같은 동물을 소재로 하여 관찰과 비교, 간단한 서술을 익히게 하며, 자연스럽게 사물의 특징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게 한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매실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는 장면이나 아이들의 병정놀이, 개를 훈련시키는 모습 등을 통해 아동의 놀이와 행동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질서, 협동, 규율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태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중반부로 들어가면 가족과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나타나며, 형제 간의 관계, 부모의 가르침,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도덕적 판단과 행동 기준을 제시한다. 또한 쥐와 개미, 애벌레 등의 이야기를 통해 경계심, 지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감을 따거나 연못에서 노는 장면에서는 협력과 경험을 통한 학습이 이루어진다. 이와 함께 “입은 하나요 귀는 둘”이라는 구절과 같이 말과 행동의 절제를 강조하는 교훈적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후반부에서는 인형 놀이와 노래를 통해 정서적 표현을 확장하고, 모모타로 이야기로 대표되는 전래 서사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모모타로가 성장하여 동물들과 협력해 도깨비를 물리치는 과정은 용기와 협동, 보상의 의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야기이다. 이어 눈 오는 날의 장면, 오노노 도후의 일화,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노래 등을 통해 노력과 학습의 가치를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말타기 이야기에서는 경험과 규칙을 지키는 태도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결말에서는 일본과 도쿄를 소개하며 개인의 생활에서 국가에 대한 인식으로 시야를 확장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러한 구성은 근대 교육이 단순한 문자 해득을 넘어 생활 규범과 사회적 가치, 나아가 국가 인식까지 단계적으로 내면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아동의 경험 세계에서 출발하여 점차 사회와 국가로 확장되는 구조는 근대 국민 형성을 지향한 교육 이념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사례이다.


(일본 문부성 편찬) 심상소학독본 권1(성윤아 권희주 박효경 고유진 역주, 경진출판 발행)


[ 차례 ]

일러두기
[해제] 일본 문부성 ≪심상소학독본≫(1887)

[ 역주 심상소학독본 권1 ]
서언
제1과
제2과
제3과
제4과
제5과
제6과
제7과
제8과
제9과
제10과
제11과
제12과
제13과
제14과
제15과
제16과
제17과
제18과
제19과
제20과
제21과
제22과
제23과
제24과
제25과
제26과
제27과
제28과
제29과
제30과
제31과
제32과
제33과
제34과

[ 원전 심상소학독본 권1 ]

역주자 소개


[ 출판사 서평 ]

일본 문부성 편찬 ≪심상소학독본≫(1887)

1887년(메이지 20년) 일본 문부성이 편찬한 ≪심상소학독본(尋常小學讀本)≫은 근대 일본 교육의 기초를 마련한 소학교용 검정교과서로 근대 일본 교과서 검정제도 초기의 대표적 독본 교과서이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정부는 교육을 국가 통합과 발전의 핵심 수단으로 인식하고, 천황 중심의 국가의식과 실용적 지식을 갖춘 근대적 국민 양성을 목표로 하였다. 이 교과서는 이러한 국가주의적 교육 이념을 반영한 종합 교재로서, 유교적 덕목, 과학적 사고, 생활 지식 등을 아우르며 국민 정체성 형성과 근대적 사고 함양에 기여하였다.
총 7권으로 구성된 ≪심상소학독본≫은 학년별 학습에 따라 점차 난이도를 높이는 구조이다. 저학년에서는 구어체 중심의 친숙한 표현을, 고학년에서는 문어체를 도입하여 논리적 사고와 학문적 이해를 심화하도록 하였다. 수필과 설명문을 통해 이과적 지식을 전달하고, 이야기 형식의 서사를 활용하여 도덕적 가치관을 심어주며, 시가를 통해 정서적 교육을 강조하였다. 특히, 이 독본은 수신(修身), 지리, 역사, 이과 등 다양한 과목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단순한 독해 교육을 넘어 학생들에게 종합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였다.
≪심상소학독본≫은 1879년 ‘교학성지(敎學聖旨)’와 1886년 ‘학교령(學校令)’과 ‘소학교령(小學校令)’ 등 근대 교육 정책 아래 이후 일본 국어 교육과 검정 교과서 체제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교육 체계와 교과서 구성 방식은 한국과 대만 등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한국 최초의 근대 교과서인 ≪신정심상소학≫(1896)에서도 그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조선이 근대 교육 제도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외래 요소를 참고하면서도 자국의 전통과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심상소학독본≫의 영인·번역은 일본과 한국의 근대 교육 형성과정 및 양국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 역주자 성윤아 ]
상명대학교 한일문화콘텐츠 전공 교수이자 한일문화연구소 소장, 한국일어교육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근대 일본어학을 전공으로 하며 근대 문헌과 교과서에 대한 실증적 연구와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일본어사와 일본어교육, 동아시아 지식・교육사 연구를 수행해 왔다. 도쿄대학교와 교토대학교 등에서 초빙연구자로 활동하며 자료 중심의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이번 영인・번역 역시 이러한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작업이다.

[ 역주자 권희주 ]
건국대학교 KU중국연구원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한류문화학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근대 일본문화를 전공하였으며 특히 식민지시조선과 일본의 교육, 문화변용 등의 연구를 수행해 왔다. 저역서로 ≪근대 일본의 ‘조선붐’≫(공저, 2013), ≪후쿠자와 유키치의 젠더론≫(공역, 2014), ≪근대 국어교과서를 읽는다≫(공저, 2014), ≪일본 대중문화의 이해≫(공저, 2015), ≪읽는 만큼 보이는 일본≫(공저, 2019), ≪사랑의 여러 빛깔≫(공역, 2020) 등이 있다.

[ 역주자 박효경 ]
한양사이버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일본어학회와 한국일본학회에서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근대 일본어 문체 및 어휘를 전공으로 하여 관련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자료에 기반한 기초적이고 지속적인 탐구를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를 심화해 왔다. 또한 교육 분야에서는 작문 교육, 온라인 교육, 성인 교육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지속하며, 일본어 교육의 실제적 적용과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 역주자 고유진 ]
상명대학교 한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로, 일본어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학문후속세대 박사후연수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일본어학, 교육, 그리고 근현대 동아시아 문명 리터러시와 독본 연구를 중심으로 한국연구재단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대학과 기업 등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도서명] (일본 문부성 편찬) 심상소학독본 권1
[옮긴이] 성윤아・권희주・박효경・고유진
[펴낸곳] 경진출판
신국판(152×224) / 164쪽 / 값 15,000원
발행일 2026년 04월 20일
ISBN 979-11-24168-16-5 94370
분야: 사회과학>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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