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주의의 이론과 실제(다문화총서 2)
다문화사회에서의 소통과 공존을 위한 문화콘텐츠 연구 개발
중앙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은 ‘다문화사회에서의 소통과 공존을 위한 문화콘텐츠 연구 개발’이란 아젠다로 2007년 12월 한국연구재단(구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중점연구소로 선정되어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 중 하나가 학술총서다. 그동안 우리는 ‘주체와 타자의 존재방식과 재현양상’에 주목한 학술총서 <<다문화의 이해>>를 발간하여 학내외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았다. 금번에는 다문화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중심에 둔 <<다문화주의의 이론과 실제>>를 상재(上梓)하고자 한다.
전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세계화에 의해 국가 간 장벽이 무너지고 자본, 노동, 인구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한국사회는 인종적 편견, 전통적 윤리와 현대적 가치의 충돌,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로 적지 않은 갈등이 조성되고 있다. 다문화사회의 도래와 함께 양산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학계는 물론이고 민간 차원에서까지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법>(2008)과 <재한외국인 처우기본법>(2007) 등과 학교 교육과 각종 언론매체에서 이루어지는 다문화사회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다문화축제와 생필품지원 등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이룩한 소중한 성과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문화사회가 야기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일시적 대책이나 고립적이고 개별적으로 행해지는 연구, 그리고 행사 위주의 지원활동으로만 그치는 실천 활동은 전체 다문화사회를 유기적으로 조직하는 데 한계를 지닌다.
중앙대학교 다문화콘텐츠연구사업단은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화적 차이와 충돌,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단기적 처방이나 대책보다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인문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국사회에 걸맞은 다문화 연구와 다문화 이론정립에 기여
이 총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다문화주의의 이론과 실제’틀로 국내외 다문화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은 물론이고 다문화 현장의 목소리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이 총서는 개별 필자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다문화와 관련해 발표한 연구논문들을 ‘다문화주의의 이론과 실제’란 타이틀로 분류하여 묶었다. 제1부 「다문화주의의 이론」에는 국내외 다문화 관련 이론과 민족관련 담론 등 7편의 논문이, 제2부 「다문화주의의 실제」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생활하는 다문화주체(다문화가정, 새터민,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의 정체성·지원현황·치료 및 교육 등과 관련한 11편의 논문을 실었다.
이 책은 ‘다문화주의의 이론’과 ‘다문화주의의 실제’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다문화주의의 이론’에서는 국내외 다문화 관련 이론과 민족관련 담론을 다룬 7편의 논문을 실었다.
최성환의 「다문화주의와 타자의 문제」는 다문화 사회에서의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 작업인 ‘타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엠마뉘엘 레비나스 관점을 중심으로 서구 사상의 주체중심적 사고방식의 문제점과 타자 사유의 필요성을 제시함으로써 선언적 의미의 다문화주의가 실제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산호의 「프랑스의 문화다양성과 사회통합정책」은 최근 프랑스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문화에 대한 딜레마를 드러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프랑스 사회는 전통적으로 소수 집단을 주류 사회에 편입시키려는 동화주의 전략을 구수해 왔는데, 최근에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다문화주의적인 정책을 수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김휘택의 「하버마스의 공론장과 프랑스의 다문화 정책」은 하버마스의 공론장 개념을 통해 프랑스 사회가 어떻게 이민자들을 공론장에서 배제하는가를 보여주는 글이다. 이길용의 「일본사회의 ‘다문화공생’의 의미와 다문화공생사회로의 과제」는 일본 사회의 다문화 현상에 대한 진단과 이에 대처하는 일본 사회의 ‘다문화공생’담론의 의의와 한계 등을 제시하고 있다. 손준식의 「일제 하 ‘대만의식’의 형성 배경과 그 성격」은 현재 대만사회의 최대 이슈인 대만독립론의 정서적 배경이 되고 있는 ‘대만의식’의 실체를 탐색한 논문이다. 저자는 이른바 ‘대만의식’이 일제의 식민통치 하에서 형성되게 된 배경과 그 성격을 고찰하는 것을 통해 다문화 사회에서 민족담론의 의의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이춘복의 「중국 근대지식인들의 ‘민족국가’ 인식」은 청말 신해혁명시기 중국에 수용된 민족・국민・민족국가에 대한 중국 근대 지식인들의 인식을 분석한 논문이다. 전영준의 「고려시대 팔관회의 설행과 국제문화교류」는 팔관회 설행을 통해 고려가 불교를 정점으로 인접 국가들과 적극적인 문물교류에 나섰음을 당시 문헌을 통해 꼼꼼하게 제시하고 있다.
제2부 ‘다문화주의의 실제’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생활하는 다문화주체(다문화가족, 새터민,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들의 실제를 파악하고자, 이들의 정체성・지원현황・교육 등을 다룬 11편의 논문을 싣고 있다.
박정윤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서비스」는 ‘다문화가족법’의 의해 설치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정에 지원하는 서비스 현황을 고찰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의미 있는 논문이다. 김선희의 「북한이탈주민 사회적응의 철학 치료적 접근」은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적응 문제를 철학 치료적 관점에서 접근한 논문이다. 저자는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적응은 경제적 차원의 지원이나 심리적인 상담차원을 넘어 보다 상호통섭적 소통이란 관점에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신형경의 「유아기에 적합한 다문화교육」은 유아교육기관에 있는 일반유아아이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다문화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백현기의 「다문화 영어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방안 연구」는 다문화 교육에서의 영여교과 교육 방향과 실천 방안을 모색한 글로써 저자는 PBL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김주리의 「동화, 정복, 번역」은 식민지 시대 혼혈 연애-결혼 서사에서 젠더와 시선의 위계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강진구의 「모국 체험이 조선족 정체성에 미친 영향 연구」는 중국교포 작가 허련순의 소설 <<바람꽃>>을 중심으로 한국 방문이 조선족의 정체성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김효석의 「경계의 보편성과 특수성」은 탈북자를 주인물로 한 최근 소설들을 대상으로 이들 소설들이 탈북자를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가를 분석하고 있다. 홍원경의 「‘나마스테’에 나타난 외국인 노동자의 재현 양상」은 박범신의 소설 <<나마스테>>를 분석 대상으로 하여 이 소설에 재현된 노동자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있다.
한편 류찬열과 이명현은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류찬열의 「2000년대 한국영화에 나타난 이주노동자의 재현양상 연구」는 영화 <로니를 찾아서>와 <반두비>를 대상으로 이들 영화의 이주노동자 재현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이명현의 「농촌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에 재현된 결혼이주여성」은 농촌을 배경으로 한 KBS 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이 재현하는 결혼이민자의 모습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총서에 실린 연구 성과들은 다문화 연구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접근하여 그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 그러나 이 총서가 다문화콘텐츠연구사업단이 지향하는 학제 간 연구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있고, 개별 분과학문의 한계점 또한 노출하고 있다. 이에 필자들은 유의미한 성과는 계승 발전시키기는 한편 한계점들은 지속적으로 비판・성찰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만이 한국사회에 걸맞은 다문화 연구와 다문화 이론정립에 기여할 수 있는 밑거름이라 확신하는 바이다.
[ 목차 ]
1부 다문화주의의 이론
다문화주의와 타자의 문제 _ 최성환
프랑스의 문화다양성과 사회통합정책 _ 이산호
하버마스의 공론장과 프랑스의 다문화 정책 _ 김휘택
일본 사회의 ‘다문화공생’의 의미와 다문화공생사회로의 과제 _ 이길용
일제 하 ‘대만의식’의 형성 배경과 그 성격 _ 손준식
중국 근대 지식인들의 ‘민족국가’ 인식 _ 이춘복
고려시대 팔관회의 설행과 국제문화교류 _ 전영준
2부 다문화주의의 실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서비스 _ 박정윤
북한이탈주민 사회적응의 철학 치료적 접근 _ 김선희
유아기에 적합한 다문화교육 _ 신현경
다문화 영어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방안 연구 _ 백현기
동화, 정복, 번역 _ 김주리
모국 체험이 조선족 정체성에 미친 영향 연구 _ 강진구
‘경계(境界)’의 보편성과 특수성 _ 김효석
<<나마스테>>에 나타난 외국인 노동자의 재현 양상 _ 홍원경
2000년대 한국영화에 나타난 이주노동자의 재현 양상 연구 _ 류찬열
농촌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에 재현된 결혼이주여성 _ 이명현
[ 지은이 ]
강진구 중앙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 연구교수
김선희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김주리 동덕여자대학교 전임강사
김효석 강원대학교 강사
김휘택 중앙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 연구교수
류찬열 중앙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 연구교수
박정윤 중앙대학교 가족복지학과 교수
백현기 전주교육대학교 학술연구교수
손준식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신현경 자연인재교육원 연구위원
이길용 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조교수
이명현 중앙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 연구교수
이산호 중앙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이춘복 중앙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 연구교수
전영준 중앙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 연구교수
최성환 중앙대학교 철학과 교수
홍원경 남서울대학교 강사
[도서명] 다문화주의의 이론과 실제(Theory & Actuality of Multiculturalism)
[시리즈] 다문화총서 2
[엮은이]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 다문화콘텐츠연구사업단
[발행일] 2010년 09월 30일
ISBN 978-89-5996-093-4 93300
신국판 / 388쪽 / 19,000원